작성일 : 03-06-1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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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내일신문 [210.♡.173.7]
 조회 : 6,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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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노사관계 왜 이러나"
“원칙 실종” … “무노조 대응이 ‘화’ 자초”
삼성SDI 노사관계가 불안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회사 부산사업장(울산 삼남)은 지난 2001년 전 직원을 상대로 노사 윈-윈 선포식을 갖기도 했지만 노사관계는 항상 불안정하다.
지난 4월에는 이 회사 근로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삼성의 무노조 정책과 노동탄압에 항거하기 위해 분신을 하겠다”며 인터넷에 예고분신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회사를 불안하게 했다.
당시 회사는 인터넷에 글을 쓴 사람으로 추정되는 근로자를 해외여행 보내는 방법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회사의 노무관리 방식이 초보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해 초에는 18년간 일해온 이 회사 근로자 김 모씨가 쓰러져 뇌경색 판정을 받자 김 씨의 부인이 산업재해를 주장하며 100일이 넘게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김씨의 부인은 “남편이 쓰러지자 회사에서 사람이 찾아와 위로금조로 돈을 줄테니 병가로 하자고 했다”며 “내 몸이 망가지니까 헌신짝 내버리듯 차버리는 삼성SDI의 처사에 분노한다”고 주장했었다.
또 이 회사에서 근무하다 노사문제 때문에 회사의 고소로 20개월을 복역하고 지난 4월 출소한 송수근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당시 회사는 송씨의 고소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일정액의 대여금을 지급하겠다”며 “회사를 상대로 한 고소 철회와 집회금지, 언론접촉금지, 회사 인근 지역을 벗어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요구하기도 해 노동계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SDI는 노사문제가 터지면 ‘적당한 범위에서 합의금 등을 통해 사건을 풀려고 한다’는 지역 노동계 등의 비난여론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이번 사건을 지켜본 회사 관계자도 “무노조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매번 원칙없이 돈으로 해결하려는 노무관리가 노사관계를 꼬이게 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울산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백만호기자<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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