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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2-09 18:07
삼성전자백혈병 유족이신 정애정씨의 글입니다.
 글쓴이 : 삼성일반노조
조회 : 4,791  
   삼성이 죽였습니다!.hwp (30.0K) [9] DATE : 2011-02-09 18:07:07
 

삼성이 죽였습니다 !


 저는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故 황민웅의 아내입니다.


남편은 삼성 반도체 기흥사업장에서 7년여간 설비엔지어로 근무를 했고, 저는 10년 넘게  제조 현장 여사원으로 일했습니다.


제가 사회 초년생으로 삼성 반도체에 입사했을 때가 기억이 납니다.

한때는 삼성 직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던 적도 있습니다.

고3 취업반이었을 때 삼성 반도체 현장 여사원을 뽑는 다기에 입사원서를 넣고 마지막 관문인 면접까지 떨리는 마음으로 치룬 후 입사여부를 마음 조이며 기다리다가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뛸 듯 기뻐했습니다.

식구들과 주위 분들도 ‘잘했다! 잘됐다!’고 여기저기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제가 무슨 큰일을 해낸 것 같은 뿌듯함이 가득했습니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때문에 마냥 좋다! 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반도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또한 생산현장에서 교대근무로 일한다는 것이 어떤 건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궁금하지도, 중요하다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부모님 곁을 떠나야 하는 것은 조금 슬펐지만 지방을 벗어나 대도시로 올라온다는 것과 삼성직원이 되어 삼성맨으로써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 등에 마냥 흥분되고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 같아 마냥 설레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환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제일 힘든 것은 교대근무와 라인생활에 적응 하는 것이었습니다.

6일씩으로 나뉘어 근무가 오전, 오후, 야간으로 바뀌는 바람에 나를 비롯한 많은 여사원들은 만성 변비와 위장병으로 고생했습니다.

변이한 압력과 화학약품 냄새 때문에 라인에 들어가면 코피를 흘리고, 하열을 하고,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불순을 겪는 사원들이 늘어났습니다.

부끄럼 많은 여사원들은 이런 신체적인 문제들을 쉽게 얘기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고통 받고 있다가 결혼을 한 후에는 유산과 불임, 기형아 출산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또한 사원들은 개인문제라고 여겼고, 단지 소문이 나는 것에만 신경을 쓸 뿐이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유해한 작업환경에서 비롯될 수 있거나, 직업병일수 있다는 따위는 알지 못했습니다. 산업전선에 내보내는 학교에서도, 어린 노동자를 부려먹는 기업에서도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혹 알았다 한들 크게 무엇이 달라질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목숨 줄을 쥐고 있는 기업, 그것도 노동조합도 허락지 않는 삼성의 반대에 서서 이의제기를 한다는 것은 반 삼성맨을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렇게 회사에 찍혀서 편안한 회사생활을 못 하느니 내가 좀 참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현실이었습니다.

위험한 화학물질을 쓰는 설비를 다루는 엔지니어들은 더 할 텐데도 남자들에게 직장은 더 큰 의미이기 때문에 더욱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당연한 현실이었습니다.

이렇게 노동자들 스스로 침묵하는 바람에 노동자들의 건강문제는 크게 드러나지도 못하고 늘 그랬듯이 개인 문제로 잠재워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기업주인 삼성이 몰랐던 것이었을까요?


삼성은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은 노동자들에게 환경안전 교육 등을 통해 반도체에 쓰이는 유해물질과 유해물질이 노출되었을 시에는 인체에 어떠한 위험요인이 있는가? 등을 당연히 알려 주었어야 했습니다.

라인 입실시 방진복을 입는 이유는 위험물질들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인체에서 떨어지는 각질 등 미세 먼지로부터 단지 제품만을 보호하기 위해서 눈만 빼고 한 점 살이 나오지 않게 꽁꽁 싸맸던 것이었고, 그 때문에 분비되는 땀이 배출되지 않아 노동자들은 습진과 무좀으로 고생을 하고 얼굴에 심한 뾰루지가 나는 피부질환 쯤은 비싼 반도체를 위해서라면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알려 주었어야 했습니다.


안전장치를 해지하고 자동설비를 수동으로 작업케 해서 생산량을 높이고, 상대평가인 인사고가제도를 두어 작업자들 간에 서로 경쟁하게 하고, 위험한 작업을 하는데도 보호도구 하나 제대로 사용치 않게 했으며, 라인 정전시에는 화학 물질이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도 방독면은 커녕 무조건 비상구로 대피하게만 했습니다.


셋업을 하는 엔지니어 또한 보호도구없이, 안전장치 없이, 정해진 시간 없이, 위험천만한 환경과 과로한 작업에 시달렸으며, 임산부의 복지를 임부복 방진복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생색을 내고, 고임금을 저지하기 위해서 상고·공고 나온 사원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공정과 이론· 경제 상식· 삼성의 경영이념· 제 2외국어 등의 전문이론을 기준으로 한 시험점수와 고가 점수 그리고 면접점수를 합해야만 승급의 쾌거를 이루게 하는 것은 대놓고 현장노동자들을 농락하는 꼴 밖에 안 되었습니다.


저는 산업안전공단이나 근로복지공단이 말하는 어려운 통계나 기준, 법률 같은 것은 잘 모릅니다. 또한 교육을 받아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반도체 현장에서 어떤 발암물질이 사용되며 남편이 어떤 유해물질을 취급했는지 잘 모릅니다. 단,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어떤식으로 노동착취를 당하며 인권유린으로 인해 건강권까지 침해당하고 있는가? 에 대해서는 10년 넘은 현장 경험으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작업환경, 나이, 병명을 가진 많은 노동자들이 죽고 병들어 가는데 틀 안에 준하는 통계나 기준은 잣대질과 숫자놀음에 불과 하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에 힘입은 산안·근로공단측은 통계에 유의하지 않고 기준에 미비하다는 핑계를 대며 정확한 절차를 밟은 조사도 하지 않고, 확실한 원인과 근거도 찾지 못한 채, 사람의 다양한 면역체계 또한 무시한 채, 불승인으로 일괄처리하고 있는 근로복지공단의 망발을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감기하나에도 여러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복잡한 신체구조를 숫자와 잣대로 어찌 답할 수 있단 말입니까?


모든 피해자들이 그렇듯 저 또한 남편이 고통스럽게 신음하다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끔찍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원인규명과 대책은 나 몰라라 한 채 권력과 재력으로 정부기관의 양심을 팔게 하고 피해유족들을 능멸하는 삼성의 행태를 용서 할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내 남편과 같은 젊은 노동자들이 살기 위해 죽어 가는 것을 볼 수만은 없기에 어느덧 삼성과 정부에 맞서 싸우면서 남편의 죽음을 규명하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살아 있는 동안 해야 할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아직도 여러분은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과 희귀함으로 죽어간 젊은 노동자들이 개인질병으로 죽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본돌짱 11-02-11 11:01
답변  
사실 은폐가
돈이라 생각하고
지금도 덮으려고 돈 쥐어주고 덮으려고 하는거 아닙니까..
아니라면 당당하게 저들은 말하겠죠
슬픔이 많겠지만 매일 얼굴 찌프린다고 남편에 대한 고통스러움이 잊혀지지는 않겠지만 저들의 행태를 용서할수 없고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일이고 살아가는 이유겠지요 저도 다른 사업장에서 같은일은 아니지만 자본의 행테에 용서할수 없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힘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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