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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04 18:16
시사매거진 2580 중소기업 아내입니다
 글쓴이 : 호텔신라피해… [없음]
조회 : 1,509  

시사매거진 2580 중소기업 아내입니다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50대의 가정주부입니다.

지금까지 가족들 뒷바라지하며 평범한 삶을 살았고, 앞으로도 그런 삶을 살고자 소망하지만, ‘힘’이 정의가 되는 이 사회에서 저의 소망은 이제 사치가 되어 버렸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저의 남편과 우리나라 굴지의 삼성그룹 계열사인 호텔신라면세점과의 사이에서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 일을 겪기까지 저는 세상에서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거나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결과 역시 배신하지 않는다는 등의 순진하기 짝이 없는 말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말을 믿지 않습니다. 세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의 남편은 대기업에서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더 큰 꿈을 위해 1993년 중소기업체를 설립하여 모든 열정과 노력을 회사에 쏟아 특허기술을 이용한 한류상품 전문업체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으며 여러 단체로부터 각종 수상과 언론에도 소개 되었습니다.

남편은 꿈을 이루는 듯했고, 저희 가족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은 호텔신라면세점과의 악연이 시작되면서 짧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2004년 남편의 회사에 호텔신라에서 운영하는 면세점에 납품해 달라는 요청은 실질적으로는 간청이나 다름없었는데, 당시 한류바람의 영향으로 밀려드는 일본 및 동남아 관광객을 면세점으로 유인하기 위하여 남편이 개발한 한류상품들이 절대적 필요 때문이었습니다.

{신라면세점, 한류 스타숍 열어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4-12-15 16:50 | 최종수정 2004-12-15 16:50

신라호텔이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최근 일본 관광객들을 겨냥해 '한류 스타숍 '을 열었다.면세점 1층에 들어선 한류스타숍은 드라마 DVD, 인기 스타의 화보집, 엽서, 편 지지, 기타 한류스타 기념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일본인 관광객 들의 반응이 좋아 이달 말 매장 크기를 더 늘려 재단장 오픈할 예정이다.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갈수록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최상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향은 강해지고 있는 만큼 매장 인테리어나 서비스 등도 차별화하지 않으면 면세점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남편은 지명도 있는 면세점 납품을 흔쾌히 받아들였으나 지명도 있는 대기업이 업체간의 약속을 휴지조각처럼 여길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계약기간 1년을 단8개월만에 호텔신라는 외국 명품매장 확장이라는 수익에 급급한 외제상품 판매라는 창피한 이유로 남편의 회사를 강제로 중단시켰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상식을 뛰어넘는 대기업의 힘을 알았고, 봉건시대 백성처럼 당연한 권리조차 행사할 수 없는 중소기업의 서러운 현실을 체험했습니다.

남편은 상품과 인테리어 비용 등 많은 손해를 보았지만, 큰 공부한 셈 치겠다며 그 일을 그대로 덮었습니다.  

악연이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2007년 8월 호텔신라 면세점에서 다시 남편에게 메일과 전화로 재거래 제안이었습니다.

저는 남편을 말렸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상식을 무시하는 회사와의 거래가 몹시 우려스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상황도 그 때와는 많이 다르고 인천공항점, 장충동점, 제주점 3곳이라며 다시 한 번 그들을 믿겠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그런 믿음으로 호텔신라와의 거래에 많은 신경을 쓰며 요구대로 상품과 판매인원을 차질 없이 준비했고, 상품의 질에 대해서는 더 많은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던 중 호텔신라면세점은 또 ‘그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이번에는 서면도 아닌 전화 한통화로 일방적 중단에 3개월 이상 준비한 상품과 채용한 판매인원에 대하여 사전 양해나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역시 없었습니다.

결국 남편의 회사는 회복불능의 손실을 입고야 말았습니다.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억울함을 정부에 호소하였으나 동정은 하지만 구제나 피해에 대한 손해해결 방법이 없어 최후의 수단으로 법원 소송을 선택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추가 피해는 저희의 지적재산권리 상품을 무단으로 모방하여 수입유통업자와 결탁하여 중국제조 수입상품을 불법과 편법으로 원산지 허위표시 판매하여 수년 동안 수십억 부당이득을 얻었으며 저희에겐 판로를 막아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가로채며 영업피해까지 당했습니다.

호텔신라면세점에게 당한 저희의 고통은 비단 저희들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기업의 불공정한 행위와 횡포로 약한 중소기업체는 회생 불능의 결정적 타격을 입지만 구제받을 곳은 정부와 법원인데 근 3년간 표류하고 있으며 저희는 지쳤습니다.

누군가가 지치도록 만드는 것은 아닌지요?

정부가 “공정한 사회만들기”. “대,중소기업상생책”, “동반성장”을 시행하고, 지원을 하겠다고 소리를 높인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제가 경험한 우리나라 기업의 현실은 ‘힘’만이 지배하는 ‘정글’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원칙도 도덕도 없었습니다.

한 개인이 평생을 받친 기업이 깨지든 말든, 한 가정이 무너지든 말든, 대기업은 오직 힘을 이용해 더 많은 힘과 이윤을 가져갔고, 자생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요행히 살아남거나 먹히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약자를 보호하고 약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모두가 지향하는 건강하고 공정한 사회 아닐까요...?

사회적 기업이라고 광고하기 전에, 먼저 자신들에게 목줄을 걸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중소기업과 그 종사자들에게 신의와 성실을 보여야 하는 것이 대기업의 도리 아닐까요.....?

이러한 저의 바람은 너무 지나친 것일까요......?“ 

현재 남편은 초조한 마음으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내인 저와 학자금대출로 간신히 학업하는 자녀들과 거동도 못하시면서 자식에 대한 걱정과 근심만으로 하루를 보내고 계시는 89세의 노모와 함께 매일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남편이 당한 억울함을, 그리고 이 땅에서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많은 분들이 당한 부당함을 우리 사회가 좀 풀어주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래야만 제가 사람을 사랑하며, 악은 선을 이길 수 없다는 믿음을 유지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동일한 피해자가 절대 없도록 만들어야만 공정한 사회가 될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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