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소장: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 부사장 승진 결정과 관련 “(삼성은) 이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에 박차를 가하기에 앞서 소유지배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와 개선을 통해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17일 논평을 통해 “삼성그룹 소유지배구조의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그룹의 과거로 회귀하는 행보, 나아가 경영권 승계를 가속화하는 모습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건희 회장 복귀와 더불어 ‘소통경영’과 ‘개방’을 강조하고 있는 삼성이 다른 한편으로는 폐쇄적이고 획일적인 총수 지배체제의 상징인 전략기획실의 부활을 추진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 회장의 사면과 경영복귀에 이어 과거 전략기획실 임원들의 사면과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그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이 회장은 다음달로 예정된 삼성그룹 정기 연말 인사를 앞두고 ‘젊은 조직’을 강조하며 대규모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는 “단적으로 계열사 임원 인사가 이건희 회장의 말 한마디로 결정되는 현실이 그것이 기우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또 “삼성그룹은 가시적 이벤트로 변화를 과시하기 보다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경영권 승계에 박차를 가하기에 앞서 소유지배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와 개선을 통해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