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3-1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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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홍진성 [121.♡.122.242]
 조회 : 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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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동지께-
조금 전부터 눈이 내리더니 점점 눈발이 굵어집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손이 시려서, 여기저기 동지들께 편지 한 통 쓰는 것도 자꾸 미뤄집니다.
<골리앗 삼성재벌에 맞선 다윗의 투쟁>을 다 읽고 여운이 가시기 전에 바로 펜을 잡았습니다.
읽는 내내 섬뜩해서 온몸에 소름이 돋은 것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삼성재벌의 위치추적, 납치, 감금, 폭행 등 온갖 추악한 탄압에 대해서는 집회 등에서 들어는 봤지만, 직접 당했던 동지들의 기록들을 보니까 상상을 초월합니다.
조지 오웰의<1984> 의 소설이 현실로 그대로 재현이 된듯 정말 빅브라더상을 받기에 부족합이 없습니다.
또, 삼성에서 노동조합 건설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 지, 본인에게 닥칠불행이 어떠한 것인지 충분히 예상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맞서는 동지들의 투쟁사에 제 자신을 비춰보니, 너무나 부족함이 많은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한 5년 전 처음 시작했을 때 (김우용동지의 끈질긴 회유에? 넘어가서...) 저 또한 사측에서 여기저기 인간관계를 동원해서 회유도 하고 협박 비슷하니 온갖 타박이 많았는데....
이까짓 정도야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인것 같습니다.
또 삼성에 노동조합 설립신고하는 과정은 , 마치 <007> 첩보영화나 <미션임파서블>의 한 장면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국가 권력을 모조리 집어삼킨 삼성에 맞선 동지의 불굴의 의지와 투쟁을 담은 이 책은, 많은 노동자 동지들을 고무시키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지가 존경스럽습니다. 헛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다짐을 했습니다 . 부끄럽지않은 후배노동자가 되겠다는 것을 말입니다.
물론 실천으로 말할 것입니다.
오늘 신문을 보니까 존경하는 ceo로 이건희가 1위가 되었더라구요.
몇 명 중에는 정몽구도 있더군요. 참 나... 욕이 나올려고 합니다.
정말로 삼성재벌을 제대로 알기위해서는 이 책이 적극적으로 홍보되어야되고 또 읽혀져야 될 것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이 책은 이 나라 국가권력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고 악랄한 노동탄압의 삼성재벌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것이기에, <삼성 바로알기>에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삼성에 호의적인 감정을 가졌던 자들은, "설마 삼성이 이럴리가..." 라며 부정하려 들 수도 있겠지요.
저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강매? 도 좀 해야겠습니다.
삼성재벌뿐만이 아니라 자본가들의 근본 속성이고 자본주의 사회의 본질이라는 것도 알아야 될텐데...
금강화섬 동지들의 투쟁사를 담았던 <공장은 노동자의 것이다>에 이어서 <골리앗 삼성재벌에 맞선 다윗의 투쟁>을 읽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으며 짧은 (6개월) 징역살이지만 그 동안 쌓았던 내공을, 채력을 모두 쏟아야하겠다는 다짐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동지들이 집행유예로 나오면 쉬엄쉬엄 몸 사려가며 활동하라고 하시지만, 자본가들이, 또 국가권력이 노리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습니까?(물론 동지들의 진심어린 걱정이라는 것은 압니다.)
마치 비장한 각오를 한 것처럼 주절 주절 떠들고 있지만 초라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 될것 같습니다.
대공장 대의원은 적당한 권한이 있기 때문에 매년 치러지는 선가가 치열합니다.
옥중 출마한 저에게 조합원들이 기회를 주실런지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되고, 암튼 설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기아노조 역사상 옥중 출마한 사례가 제가 세 번째라고 합니다.
(그 중 김우용동지도 있슴. 두 번째가 김우용.) 푸하하.
근데 두 번 다 미역국입니다. 제가 당선이 되면 옥중 출마자 중 첫 당선이라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됩니다.
어쨌거나 지켜 볼 일입니다. 두근 두근....
연이은 단식투쟁에도 건강하시다니 다행스러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저 또한 마음이 아픕니다.
동지의 아픔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동지와 함께 하는 많은 동지들이 있는 한 조금은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드립니다.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동지께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집니다.
함께 활동하는 동지들께 책을 소개했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갑작스런 추위에도 건강 잃지마시고 조만간 찾아뵐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07년 3월8일
안양교도소에서 홍진성드림.
<홍진성동지 주소입니다.
경기도 안양시 안양우체국 사서함 101호. 수번=3023
우편번호; 460-600>
-동지들의 뜨거운 격려편지 부탁드립니다.-삼성일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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