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10-2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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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성환 [211.♡.78.246]
 조회 : 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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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석방되고 나서도 감옥살이 하면서 옥중 단식 투쟁만큼 삼성족벌에 맞서 싸움을 할 수 있을까.
지난 8개월. 하루하루의 수감 생할이 지난하고 지루하고 답답하여도, 뼈와 살이 녹아나는 그 탄압에 맞서 싸운 것은, 소중한 저항이고 귀한 분노이다.
매일노동뉴스에서 이영기 변호사 인터뷰 기사를 보고 며 칠사이 불안한 내 마음을 써 보았다.
어처구니 없다. 이런 생각이..
확정된 아무런 결론이 없어서일 것이고 과연 감옥에 가두어 둔다는 것이 얼마나 인간의 양심에 비추어 야비하고 반 인권적 속성을 갖고 있는지 알 것 같다.
만약, 상고심에서 실형이 확정되어 감옥살이가 장기화되고 나의 삼성족벌과의 투쟁의 최전선이 교도소라면, 감옥살이를 베게로 하고 독거방을 무덤으로 하는 싸움 역시 피하지 않겠다.
만약, 감옥에 갇혀 산 지 8개월되어 살 만 한데 나가라면, 서운하고 아쉬울 것이다.
그러나, 이 낯 선 두려움, 이 정체는 무엇인가 !
날 가두어 두고 삼성족벌 하수인들은, 주위 동료들에게 이야기하길 '삼성족벌에 맞서 싸우면 김성환처럼 구속된다고, 김위원장이 죄가 없음을 알지만, 삼성족벌에 맞서 싸운 것 자체가 죄 라고, 까불지 말라고....
그렇다고, 삼성족벌이 내 감옥살이에 그 어떤 재미를 보았는지 궁금하다.
오히려, 내 감옥살이가 삼성족벌의 무노조 유지의 실체와, 물리적 탄압의 야만성을 폭로하여 더 이상 노동자 탄압의 범죄행위가 없도록 처벌하고 쐐기를 박는 썩은 밀알이 되어야 한다.
지금 확실한 것은, 내 머리 끝에서 발 끝 까지 그 무엇과도 삼성족벌과의 타협은 없다는 것 뿐이다.
2005년 10월 19일 부산교도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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