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9-0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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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KBS뉴스 [211.♡.155.150]
 조회 : 5,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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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8]삼성플라자, 노조 설립 방해 논란
⊙앵커: 전통적으로 노조설립에 강경한 입장을 펴온 삼성그룹이 계열사의 노조설립 시도를 방해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한 직원들의 자력시위로 접수가 늦어지자 한국노총은 성남시청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시청. 한국노총 노조원들이 국장실을 이틀째 점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삼성계열사인 삼성플라자의 노조설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노총 관계자: 양측 당사자 불러서 대질시키라는데...
⊙기자: 삼성플라자 직원들이 성남시에 노조설립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지난 1일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성남시측은 하루 뒤 신청자 3명 가운데 2명의 자격을 문제삼아 경리직일 경우 노조설립에 참여할 수 없다는 회사측의 자료제출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직원은 자신의 경력이 조작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동혁(삼성플라자 노조 설립 신청): 경리 회계 자체 일을 5800을 제가 주무르는 사람이라고 그러는데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고 제가 그것을 5800억을 주무르는 사람이 뭣하러 노조를 설립하려고 그러겠어요?
⊙기자: 성남시측은 결국 조합설립신청서 반려에서 재검토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삼성그룹의 노조 설립과 관련한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현재 삼성그룹 내에 노조가 설립되어 있는 곳은 새로 외부에서 인수합병된 회사 외에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그나마 노조가 있다 해도 활동은 미미한 편입니다. 삼성증권의 경우 노조전임자가 노조에 대한 설명을 꺼릴 정도입니다.
⊙기자: 노조원이 몇 명인가요?
⊙삼성증권 노조관계자: 위원장님께 연락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말씀 드리기가 곤란하고요.
⊙기자: 확인을 위해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노조측은 문을 잠근 채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신라호텔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직원 4명이 지난 3월 노조설립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44분 전에 어찌된 셈인지 또 다른 직원 4명이 노조신청서를 이미 제출한 상황이었습니다. 뒤늦게 신청서를 낸 측은 회사가 다른 직원을 시켜 신청서를 먼저 냈다고 반발했습니다. 현행법상 복수노조가 인정되지 않아 한 회사에 노조가 설립되면 다른 노조는 설립될 수 없습니다.
⊙신라호텔 노조 관계자: (노조원) 4명밖에 없거든요. 설립만 됐지 공식적인 활동은 없습니다.
⊙기자: 삼성 SDI에서 노조를 설립하려던 박경렬 씨는 회사에서 노조설립을 막기 위해 회유와 협박 심지어는 납치까지 됐다 해직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박경렬(삼성 SDI 해직자): 납치해 가지고 부산공장 같은 경우는 협박까지 하고 죽여버리겠다 이런 식으로 나와서 안 그랬다면 그만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기자: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삼성측은 업계 최고의 임금과 복지수준으로 노조가 필요 없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 관계자: 여러 가지 임금이라든지 이런 면에서 노조가 있는 회사보다 잘해 주면 회사는 회사대로 좋고 직원은 직원대로 좋고 그런 게 아니냐...
⊙기자: 노조가 회사경영에 도움이 될지, 발목을 잡을지 논란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조 설립과 가입은 직원 개개인에게 법으로 부여된 권리입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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