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7-0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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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에서 강제사직 당한 산재 노동자 김명진씨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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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삼성일반노조 [210.♡.100.196]
 조회 : 5,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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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에서 산재신청을 이유로 강제로 사직당한 김명진씨가 1인시위를 시작
합니다. 다음은 1인시위 때 회사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한 1차 유인물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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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못하믄 나가라!
안녕하십니까?
저는 29세의 미혼여성 김명진입니다.
93년 11월 삼성SDI에 입사하여 일하던 중 98월 9월 구조조정으로 사내기업
인 (주)정우전자에 재입사를 하여 99년 8월 아프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부당하
게 쫓겨 난 사람입니다.
저의 병명은 언양소재의 '백인정형외과'에서 "근막통증후군", 울산소재 '동강
병원 재활의학과'에서도 "근막통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은 근골격계 질환입
니다.
산재불승인 이후 회사에서는 사장이 "일 못하믄 나가라"라며 사직을 강요하
여 강제로 사직서를 작성했습니다.
그 당시 전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상태였습니다. 회사를 나온 후 2달
동안은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기운이 없고, 잠만 오고 해서 겨우
밥만 챙겨먹고는 또 다시 잠을 자는 생활을 했습니다.
산재인정을 못 받아 아파도 병원비가 없어 병원을 갈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병원은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한약을 먹으며 물리치료를 해도 별 소용
이 없었습니다.
병원비가 없어 병원을 못 간 적도 있었으니까요. 전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할
수 없었으며, 엄두조차 못 냈습니다.
병원비가 없어 병원을 못 가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병원비를 충당하고, 아파
서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병원비를 충당하고 그런 악순환은 4년이 흐른 지
금까지도 계속입니다. 얼마 전엔 병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가 몸이 더 안 좋아져서 지금은 하루 이틀 쉬지 않으면 잘 걷지도 못 합니다.
회사를 나온 후 전 직업병이라 믿었기에 돈만 있으면 진료, 검사를 하고 치료
를 받았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사진을 보여주며 언제부터 아팠으며, 증상들
을 얘기하고 지금도 그렇다고 하니 의사는 VDT증후군(컴퓨터 단말기 증후군)
이라 했습니다.
전 직업병이라 믿었기에 돈만 있으면 병원을 찾았고, 저의 정당성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결국엔 직업병 전문의에게 자문을 얻어 병명을 찾았고,
인권변호사의 도움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안을 찾았습니다. 전 제
가 앓고 있는 이름 모를 병에 대해 잘 안다고 인터넷에 올린 사이트의 병원을
찾아 서울까지 가서 치료를 받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는 말까지 들은 적
이 있으며, 저 자신도 정신과치료를 받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고과가 뭐꼬?
회사에서는 동우회활동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기 일쑤였고,
결국 98년 중순쯤 구조조정 당시 1998년 9월 저는 부당한 대우를 참다못해 사
내기업으로 재입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98년 12월경에도 전 온 몸에 심한 통증과 함께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
다. 조퇴를 해주지 않아 어깨를 드러내 보여주고선 조퇴를 한 적도 있고 그
당시 조퇴를 자주하고 병원을 다녔습니다. 그 뒤 산재신청은 불승인이 나고
전 아파서 일을 못 한다는 이유로 자필서명을 하고 강제사직을 당했습니다.
고과철마다 동료들은 저를 찾아와서 고과가 무엇이냐 물었으며, 고과를 못 받
은 이유에 대해서도 말해주었습니다. "과장이 네 것을 고쳤다더라 반장들이
아님 직장이 고쳤다더라"라는 소리를 전 고과철마다 들어야 했고, 그 중 같
은 반 반장은 선배여사원의 말만 듣고 시도 때도 없이 저에게 찾아와 이렇게
좀 해라 저렇게 좀 해라라며 사람을 괴롭혔습니다.
"우린 병원비가 더 많이 나온다"
사내식당에서 손에 화상을 입어 병원을 다니며 붕대를 감고도 일을 해야했
고, 손목에 인대가 늘어나 며칠 쉬어야하는 상황에서도 일을 할 수밖에 없었
으며, 교대근무의 종류는 다해 봤으며, 토요일 야근하고 일요일 아침 6시 퇴
근하여 오후 2시 출근하고 10시 퇴근하여 월요일 새벽6시 출근하고, 잔업까
지 해야하는 일도 자주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여사원들 사이에 '우린 병원비가 더 많이 나온다' 라는 말이 있으
며, 회사를 나온 지금도 옛 동료들을 만나면 "아직까지도 삭신이 쑤시고 아직
도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 라는 말을 합니다. 아파도 물리치료만 받을 뿐 병
원의 무슨'과'를 찾아가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여사원들은 일을 해서 아픈 건 알지만 "퇴사하고 나면 괜찮겠지, 나아지겠
지"라는 생각을 하며, 아파서 일하는 것이 힘들어지면 그냥 퇴사를 하는 것
이 최선책이라 생각했으며, 아파서 힘들고 지치면 퇴사를 했습니다.
더 이상 저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금도 현장에 일하는 여사원들은 4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게 생각을 하며 일
을 하고 있습니다.
93년 11월 입사한 이후 2003년 07월 현재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장은 변
한 것이 없습니다. 더 이상 저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
다. 전 지금도 그 사람들의 목소리, 눈빛 행동하나하나 잊을 수 없습니다.
전 아직도 병원을 전전하며, 살고 있으며, 병원비가 없어 현금서비스와 카드
로 계산을 하며 대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 이십대 중, 후반을 꽃다운 청춘을 아니 인생을 삼성 때문에 완전히 말아먹
었습니다.
전 경제능력상실에 몸은 누가 봐도 환자에 아니 어쩜 멀쩡해 보여 마치 꾀병
을 부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목과, 어깨, 두통까지.... 눈은 아파 안약
을 넣지 않고는 안경을 끼지 않으면, 제대로 뜨고 있을 수도 없고, 다리와,
무릎, 등, 허리, 팔 아프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공단측 '자문의'란 사람들 정말 공정한 판정을 하는 사람들일까요?
이제는 만성이 되어버려 경제능력을 행사할 수도 없는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합
니까?
24세 말부터 29세가 된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그 세월동안 저와 어
머닌 남모를 피눈물을 흘리며 살아 왔습니다. 죽고싶어도 엄만 저 때문에 전
엄마 때문에 죽지 못해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5월 22일 재차 근로복지공단 울산지사에 산재요양신청을 하였으나 6월 18일
결과는 반려였습니다.
자문의 회의결과 4년이 지난 지금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근막통증
후군"이 아니다 "근막통증후군"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99
년 당시에도 공단측 자문의 소견 때문에 산재요양신청은 불승인을 받아야 했습
니다.
"같은 유의 작업장에서 유사증상이 많이 발생한다든가 타 직종에 비하여 발병
가능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산재로 단언할 수 없습니다." "주치의 소견상
증상이 범발생성으로 주로 자각증상에 의존하며, '근전도', 'CT' 소견상 정
상소견이며 재해경위 상 뚜렷한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어 불승인함"
그러나 사실은 이번에 '원진녹색병원 노동건강연구소장' 임상혁 선생님은 제
가 찍어둔 현장작업사진만을 보고서도 어디어디가 아프겠고, 고생 많이 했겠
다며, 어떻게 초일류 삼성이라는 회사의 작업환경이 서울변두리 영세 전자사
업장보다 못 하느냐며, 분노를 느낀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근골격계 질환이라는 것이 'CT'나 '근전도', 'MRI', 'X-RAY', 피
검사 등 어떤 검사를 해도 정상소견이 나온다"라는 소견이셨습니다. 그런데
도 공단측 '자문의'란 사람들 정말 공정한 판정을 하는 사람들일까요?
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병에 시달리며 살아온 5년 세월, 그리고 이제 만성이 되어버려 집안 일조차
힘겨워하는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아니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무런 변화 없
는 삼성SDI의 작업장... 사내기업으로 분사되었기에 자기들 책임이 아니라 하
는 삼성의 그런 작태에 대해서 이젠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그 현장에서 여전히 똑같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저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맘으로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이제라도 그런 삼성
의 만행을 더 이상은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
려 부탁드리며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삼성이라는 대기업과 어떻게 싸우냐, 바
위에 계란 치기 아니냐" 하시지만 진실은 언젠간 밝혀질 것이며, 전 그 진실
을 밝힐 것입니다.
꼭 싸워 이길 것입니다. 가진 자만이 사는 세상이 아닙니다. 자본가들만이 사
는 세상이 아닙니다.
진실을 알리고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가 있다면 삼성의 숨겨진 비리는 꼭 언젠
가는 밝혀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강제사직 강요한 정우전자 각성하라
삼성SDI는 꽃다운 내 청춘을 돌려달라!
삼성SDI는 사내기업으로 떠 넘기지 말고 직업병 인정하라!
2003년 7월 11 일
근골격계 질환자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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