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6-2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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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통제와 선거개입이 삼성sdi 분신사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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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민중의 소리 [211.♡.1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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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노동통제와 선거개입이 SDI 분신사태 원인ㅇ
삼성SDI노동자들 차량 몰고 회사 본관으로 돌진한 이유
정웅재 기자
지난 6월 5일 삼성SDI 부산공장에서 박모, 임모씨 등 공장 노동자 4명이 차량에 휘발유를 싣고 회사 본관 총무팀 관리동으로 돌진한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 이후 회사와 언론에서는 이들이 5일 오전에 있었던 노사협의회 위원장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발표, 보도했다. 경선으로 진행된 위원장 선거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던 후보가 떨어지자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것.
△삼성SDI 부산공장 전경 ⓒ삼성 해복투
"회사에서 위원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울산과 부산의 병원에서 만난 두 당사자는 언론의 보도는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얼굴과 팔 등에 화상을 입고 입원치료 중이던 박모씨는 "단순히 위원장 선거에 졌다고 이런 일을 벌인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노사위원 선출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하여 위원장 선거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 다리에 화상을 입고 치료중인 임씨 또한 같은 주장을 했다.
그러나, 공장에서 만난 삼성SDI 부산공장 관계자는 "선거에 대한 개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 '무노조'는 노동자의 피와 눈물 먹고 유지 / 정웅재 기자
△박씨와 임씨 등이 몰고 회사 본관으로 돌진한 차량. 전소돼있다. ⓒ삼성 해복투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노사협의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삼성은 '비노조'경영을 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SDI 부산공장 등에서는 '노사협의회'를 두어 노사가 임금, 복지문제 등에 대해 협의를 한다. 부산공장의 노동자측 노사위원은 총 33명이고, 사원들의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된다. 위원장은 노사위원들 중 1명을 위원들이 간접선거로 선출한다. 33명의 노사위원 중 10명으로 협상위원을 구성해 사측과 임금 등을 협의한다.
부산공장에서는 지난 3일 노사협의회 위원 선출 선거가 있었고, 5일 위원장 선거가 있었다. 박씨와 임씨 등은 위원선거 과정에서 회사가 노사협의회를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가기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회사가 사원들에게 '누구는 위원이 되고, 누구는 위원이 안 된다'라는 등의 말을 하며 회사가 원하는 사람을 당선시키기 위해 개입을 했다는 것이다. 또 2년전 노사협의회 위원으로 출마한 임씨는 회사로부터 "당신은 안 된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99년 삼성SDI천안공장에서 노사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모씨도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해줬다. "내가 선거에 나간다고 하니 상무까지 와서 반대를 했다. 또 회사에서는 사원들에게 'ㅇㅇ가 되면 안 된다'고 주입시켰다. 위원에 당선된 사람들을 상대로는 '이번 대표는 누가 하고, 너는 다음에 해주겠다'등의 공작까지 했다." 김씨는 비노조 삼성에서 세 차례나 노조설립을 시도한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노사협의회 위원이 되는 것이 회사측은 달가울리 없었던 것이다.
"선거 개입은 노사협의회 회사 뜻대로 움직이기 위한 것"
이들에 따르면, 회사가 노사협의회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협의회를 회사의 뜻대로 움직이기 위해 위원과 위원장에 회사를 잘 따르는 사람을 앉히기 위해서이다.
부산공장에서 노사협의회 위원을 지낸 바 있는 이모씨(16년 근무)는 위원으로 지낼 당시 "물가를 조사해 15% 임금 인상안을 들고 협상테이블에 들어갔다. 그러나 협의회내에서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위원들이 '5% 인상을 요구하자'고 해 마찰을 빚었다"라고 말했다.
부산공장의 노사협의회는 지난 87년 생겨, 올해 15대를 맞았다. 사건을 일으킨 임씨는 "1대부터 15대까지 회사의 개입은 늘 있어 왔다"라고 말했다.
김성환 삼성 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예정돼있던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십년간 삼성은 무노조 경영을 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탄압해 왔다. 심지어 노사협의위원회 선거에까지 개입해왔다. 삼성의 노무관리는 이제 한계에 이른 것이고, 그것이 곪아서 터진 것에 불과하다."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병상에 누워 힘겹게 말을 이어가던 박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도 좀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03년06월19일 ⓒ민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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