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6-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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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삼성처단 [211.♡.118.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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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해명과 의문점=삼성은 불과 2년 사이에 에버랜드 주식가격이 13배나 차이가 난 이유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못하고 있다. 삼성캐피탈은 98년 중앙일보 주식을 10만원씩에 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주식값 산정 기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삼성은 대신 에버랜드가 96년 말 주당 7700원의 가격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한 경위만 설명했다. 삼성은 “에버랜드의 전환사채 발행은 재무구조가 나쁜 상황에서 장기 안정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기존 주주 중에서 삼성물산 등은 공정거래법상 출자한도에 묶이고, 중앙일보 등은 계열분리 중이어서 인수할 수가 없었는데, 재용씨 등이 인수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전환가격 결정과 관련해 “이사회에서 자금소요 규모와 기존 주주들의 희망가격을 참고해서 임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은 기존 주주의 실권이 예견된 상황에서 전환사채 발행을 강행해 결국 총수 자녀들에게 ‘몰아주기’를 했고, 외부기관의 객관적인 가격평가가 빠졌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주당 순자산가치가 96년 8만원에서 98년 13만원으로 약간 높아졌지만, 주식값이 13배 차이가 나는 것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 파장=에스케이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간의 주식 맞교환과 에버랜드 건은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적정한 가치평가 없이 거래함으로써 대주주에게 특혜를 준 점에서 똑같다. 중앙일보의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재용씨 등이 얻은 금전적 이익은 1천억원을 넘는다. 또 재용씨의 주식 취득이 문제가 될 경우 이 회장의 경영권 세습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
재용씨가 에버랜드의 대주주가 된 직후 에버랜드는 97년과 98년 두차례에 걸쳐 삼성생명 주식 387만주를 인수해, 이재용→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다른 계열사로 이어지는 삼성의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에버랜드는 이 과정에서 생명 주식을 주당 9천원에 인수해 역시 헐값 인수 의혹을 낳았다. 김진방 교수(인하대 경제학부)는 “에버랜드와 삼성생명의 주식거래는 이 회장이 삼성의 지배권을 재용씨에게 넘기려는 치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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