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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5-25 12:15
조선일보---인터넷 뉴스
 글쓴이 : 삼성일반노조 [211.♡.207.220]
조회 : 6,518  
"호텔신라노조 설립 무산된것 아시나요?"
삼성일반노동조합 김성환위원장 인터뷰

 
 ▲ 삼성일반노조 김성환위원장

 
 
삼성일반노동조합 위원장. 11일 서울 신촌에서 만난 김성환(46)씨는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다. 노동조합이면 노동조합이지, ‘일반’ 노조는 또 뭔가. 조합원은 단 4명이라고? 게다가 그 가운데 3명은 삼성계열사 해고자라는데. 들고 있던 우산에서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졌다. 덥수룩한 수염에 모자를 눌러 쓴 김성환씨는 “먼저 속이 뜨뜻해지는 걸 먹자”고 했다. 다음은 김성환씨의 이야기.
- 호텔신라 노조 얘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호텔신라 노조 설립이 무산된 것은 알고 계시죠?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지난 3월 25일 호텔신라 직원 2명이 서울 중구청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인 27일 오후 5시쯤 이들이 자진해서 신고를 취하했다는 겁니다. 중구청에선 “취하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취하 통보를 해왔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노조 설립을 주도했던 직원 4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집에 찾아가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고. 가족들은 “모른다”고만 합니다.

- 삼성그룹 구조조정실과 호텔신라는 근로자들의 노조설립 신고보다 40분 먼저 서울지방노동청에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삼성의 조직적인 노조 설립 방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삼성은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기 전에 ‘유령노조’를 먼저 신고하기로 유명하죠. 2000년 10월 삼성코닝 사내기업인 아텍엔지니어링에서는 ‘유령노조’가 5분 먼저 설립됐습니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 협력업체인 아르네 삼성전자에서는 노동자들이 경찰관을 대동하고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하려 했으나 서류를 도중에 누군가에게 강탈당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삼성이 인수한 이천전기에서 96년 해고당했습니다. 그 곳에선 컴퓨터로 쇠를 깎는 일을 하는 전형적인 노동자였지요. 당시 노사협의위원을 맡았습니다. 회사 측은 “조용히만 있어라. 인사 고과는 걱정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3년 넘게 일한 직장에서 불법단체조직, 불법 홍보물 배포 혐의로 쫓겨나는 신세가 됐지요. 그렇게 해서 스무살 이후 몸담았던 ‘현장’을 떠나게 된 겁니다.

- 가족요? 자식이 3명 있지요. 남편이 삼성과 싸운다고 지금껏 나돌아다니는 동안 아내는 보험 외판원, 아파트 분양모집 등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지금은 유흥업소 아가씨들한테 칡즙과 오가피즙을 팔고 있어요. 이 일을 왜 하냐구요. ‘사람’이니까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려는 노동자들이 겪는 온갖 파렴치한 행위에 대해서, 누구라도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 삼성일반노조는 지금 4명 뿐입니다. 그나마 현재 삼성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아니구요. 3명은 해직 노동자고 1명은 지역단체에서 일하던 사람입니다. 왜 삼성노조를 삼성 직원이 만들지 않았냐구요. 삼성 직원이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만들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지요. 삼성 정밀화학, 중공업, 화재, 생명 등에 노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활동이 거의 저조하거나 사무실이 인사과 안에 있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 일반노조는 삼성계열사 및 사내하청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 누구라도 가입할 수 있는 조직입니다. 기업을 초월해 ‘삼성’이라는 깃발 아래 뭉칠 생각입니다. 금속노조, 화물운수노조 등 산별노조가 있지 않습니까. 지역별 노조도 있구요. 삼성 일반노조는 지역을 뛰어넘고 업종을 아우르는 노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는 20일부터 삼성 일반노조는 홈페이지를 열고 실질적인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입니다. 삼성에 노조의 깃발을 꽂아보자는 게 소박한 목표입니다.

(박민선기자 sunris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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