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올해 주식 배당금으로만 1천 1백억을 지급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매출액 500억원 이상 상장사와 비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2009 회계연도 배당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상장사에서 866억9천만원, 삼성SDS와 삼성종합화학 등 비상장사에서 7억1천만원 등 총 874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이는 이 회장의 지난해 배당금(375억 7천만원) 보다 무려 132%가 늘어난 액수로 국내에서 개인 배당금 사상 최고 금액이다.

아울러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가 81억2천만원,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98억 4천만원, 장녀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가 40억 7천만원을 지급받을 예정이어서 이 회장 일가는 배당금으로만 1천 1백억원 가량을 챙기게 됐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상장사에서 333억원, 현대엠코 등 비상장사에서 42억원의 배당금을 각각 지급받아 총 375억원으로 이 회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배당금 3위를 차지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현대중공업에서 287억4천만원을 받았으며,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상장사 184억7천만원, 비상장사 3억4천만원 등 188억1천만원으로 4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상장사 89억5천만원, 비상장사 96억7천만원 등 186억2천만원으로 5위였다.

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으로부터 163억원을 받게 돼 6위를 차지했다.

올해 배당금 1억원 이상을 기록한 970명 가운데 만 20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18명이었다.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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