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12-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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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5단체 ‘묻지마 사면청원’ 삼성관계자 대부분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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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한겨레 [118.♡.219.139]
 조회 :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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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5단체 ‘묻지마 사면청원’
‘한겨레21’ 78명 명단 입수
삼성관계자 대부분 넣고…횡령·사기·뇌물범도 포함
이태희 기자
» 주요 사면복권 청원대상 기업인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가 최근 정부에 제출한 ‘사면·복권 청원 대상 기업인 명단’ 전체가 확인됐다.
28일 발매된 <한겨레21>(792호)이 단독 입수해 보도한 경제 5단체의 사면 건의 대상 경제인 명단을 보면, 전체 대상은 애초 알려진 71명에서 7명이 늘어난 78명이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건희 전 삼성 회장 등 경제계 인사 71명의 사면을 최근 청와대에 건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 5단체가 제출한 명단은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제외된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과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등 경제인 46명에 이건희 전 회장 등 신규청원 대상 경제인 32명이 포함돼 있다. 또 이건희 전 회장과 이학수 전 부회장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김인주 전 사장과 최광해 부사장, 삼성에스디에스(SDS)의 김홍기 전 사장, 박주원 전 경영지원실장등 삼성 특검으로 기소돼 지난 8월14일 형이 확정된 삼성 관계자 대부분이 포함됐다.
재계는 또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등 각종 경제범죄로 유죄를 선고받은 경제인 대부분을 사면 청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김재복 행담도개발 대표이사와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 윤창열 전 굿모닝시티 대표 등 횡령과 사기 또는 뇌물 공여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각종 게이트의 당사자들도 포함됐다.
이는 손경식 회장이 당시 간담회에서 “(사면 인물 선정에)일정한 기준이 있었다”며 “이건희 회장처럼 남에게 피해주지 않은 사람을 정했다”고 설명한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이현석 대한상의 전무는 “분식회계처럼 과거에는 관행으로 인식된 것을 하다가 법률 위반이 된 경우만을 포함시켰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면·복권 요청자 명단이 이달 중순 외부에 일부 알려져 자신들도 포함시켜 달라는 민원이 대한상의로 쇄도한 것으로 안다”며 “사면·복권 요청 대상자가 늘어난 것은 그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21>은 대한상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어 “대상자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과정에서 ‘누구는 넣고 누구는 뺀다’는 불만이 제기돼 애초 언급된 71명 이외에 몇몇 경제인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전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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