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교섭 갈삼성전자 노조, 전국 순회 투쟁
'임금교섭 갈등' 삼성전자 노조, 전국 순회 투쟁
사측의 2021년·2022년 임금교섭 병합 제안해 반대해
전국 사업장을 돌며 내부 구성원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2022.03.28 21:17:44
사측에 반발…교섭 현황 알리며
내부 구성원 상대로 여론전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의 2021년·2022년 임금교섭 병합 제안해 반대해
전국 사업장을 돌며 내부 구성원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오는 30일부터
전국 삼성전자 사업장 순회 홍보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2021년 임금교섭 현황과 회사의 태도 등을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쟁의 행위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 요건인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내부 구성원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현재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따라 투표를 통해 조합원 과반수의 찬성을 받아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4개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조합원 수는
약 4500명으로 전체 직원(약 11만명) 중 4% 수준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20년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를 선언하면서 노사간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노사는 지난해 8월 창사 52년 만에 첫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노사는 2021년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1969년 창사 이래 아직 파업이 발생한 적이 없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2021년도 임금교섭을 15회에 걸쳐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고, 현재 '급여체계 개선', '휴식권 보장' 등 2가지를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성과급 재원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세후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차감)에서 영업이익으로 전환
▲정률인상에서 정액인상으로 전환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휴식권 관련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계현 대표이사가 직접 노조 위원장 등과 만나 대화의 물꼬를 텄고, 또 사측이 노조의 요구사항을 2022년 임금협상과 병합해 대화를 이어가자는 뜻을 제안했으나 노조 측이 거부하면서 여전히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임금교섭 병행은 '꼼수'와 '편법'"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대표이사 만나면 뭐하나”
고조되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
사측 ‘작년·올해’ 임금교섭 병합 제안
노조 “논의 없이 넘어가려는 꼼수” 반발
전국 12개 사업장 도는 순회 투쟁
윤진우 기자
입력 2022.03.29 14:36
2021년도 임금협상 결렬로 시작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측이 제안한 2021~2022년도 임금협상 병합 요청을 노조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다”라고 비판하면서 투쟁 의지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삼성전자 4개 노조(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전국삼성전자노조)에 따르면 노조 공동교섭단은
오는 30일부터 삼성전자 전국 12개(서초·수원·기흥·화성·평택·천안·온양·아산·구미·광주 등) 사업장을 방문해 조합원과 직원을 대상으로 순회 투쟁을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노사 임금협상 관련 진행 과정과
노조의 주장 등을 직원들에게 직접 알리겠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전국 사업장을 돌아다니면서 출퇴근 직원을 상대로 노조의 주장을 피켓, 현수막, 유인물 등의 방법으로 전달할 계획이다”라며 “사측의 불합리한 태도를 알린 후에는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행위 실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라고 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 1월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노조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이 직접 협상에 나설 것을 요청했고, 지난 18일 삼성전자 대표이사로는 처음으로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이 노조와 만났다.
경 사장은 노조와 만나 삼성전자가 대외적으로 창사 첫 파업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어려운 점은 서로 솔직히 이야기하고 대화와 소통으로 함께 해결하자”라고 했다. 동시에 사측 인사 담당자들은 “대표이사와의 만남을 기회로 노조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는 대표이사와의 만남을
협상의 자리로 이해하고
구체적인 합의안을 찾고자 했다.
사측이 대표이사와 노조가 처음으로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간담회 정도로 이해한 것과 달리
노조는 실무적인 협상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결국 경 사장과 노조는 합의안을 찾지 못하고
노조의 요구 조건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지난 25일 “2022년 임금협상을 통해 지난해 임금 의제를 함께 논의하자”라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노조가 2021년도 임금협상에서 제시한 내용을 올해 진행되는 2022년도 임금협상에서 함께 논의한다면 원활한 합의안을 찾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노조는 사측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2021년 임금협상의 책임을 회피하는 꼼수이자
편법이라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 병합 논의는 2021년도 임금협상을 사실상 논의 없이 넘어가겠다는 의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회사의 꼼수에 더 큰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다”라고 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계속되고 있다. 노조가 지난 2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획득한 만큼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쟁의권에는 파업, 태업, 집회시위 등이 포함됐다.
한편 노조는 사측에 급여체계 개선,
휴식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초과이익성과급(OPI), 목표달성장려금(TAI) 등 불투명한 성과급 기준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 정확한 기준에 따라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여름휴가를 보장하기 위해 유급 휴일 5일과 회사 창립일, 노조 창립일에 쉴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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