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납치감금 노조파괴 노동자탄압 실제사례 2편

삼성그룹 '노조파괴 전략 문건'

"S그룹노사전략" 114페이지 전문

http://samsunggroupunion.org/gnu/bbs/board.php?bo_table=news_union&wr_id=31071&page=16

반제반미 국가보안법 철폐 조국통일 쟁취하자

반자본 반재벌 반삼성투쟁 노동해방 쟁취하자

일제 조선총독부 ‘무단통치’ 탄압에 뿌리를 둔

삼성재벌 무노조경영! 노조파괴, 노동자 탄압!

삼성재벌 무노조 신화 그 ‘무데뽀’ 정신

비용과 효과 따지지 않고 창업주 말 한마디에

불문율 돼버린 악날한 삼성재벌 무노조 신화!

‘친일’ ‘친 군부독재’ ‘부정부패’ ‘불법비리’와

“노동자 민중탄압의 역사” 삼성재벌 해체하라  

삼성창업주 이병철의 무노조 노조파괴 노동자 탄압을

계승발전 시킨 삼성재벌 이건희 ‘노조파괴’ ‘노동자탄압

1. 삼성재벌 이건희 삼성SDI 노동자

   납치감금 노조파괴 노동자탄압 사례

삼성SDI

삼성에스원

신라호텔

삼성플라자 노조건설탄압

1999년 12월‘ 삼성SDI수원공장’

‘삼성SDI‘노사협의회위원’ 고영선 최윤국 일본 ‘납치 감금’

‘공포의 삼성재벌 무노조전략’

노사협의회 위원들이 일본연수를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일본 간사이 공항으로 갔는데 삼성SDI 수원공장 신건주 인사과장이 저와 최씨의 여권을 갑자기 빼앗더라구요.

일본호텔에 감금

권영만 상무가 최씨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삼성에서 노조를 만든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원직 복직은 절대 안된다.

12월 16일에는 이동원 본사 인사부장도 일본으로 날아왔다.

중국 심천사업장의 김재욱 이사도 일본에 와서는 고씨에게 중국 심천공장으로의 전배를 강력히 권하며 노조설립을 포기할 것을 종용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절대 안 된다"는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유훈은 2022년 아직도 살아 있다.

97년 IMF 이후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불안이 심화되면서 삼성 내부에서도 노조설립 시도가 많아졌지만 삼성의 철저한 노무관리로 인해 모두 깨지고 말았다. 특히 삼성SDI(99년 12월)와 에스원(2000년 5월)의 노조설립 시도도 무산되면서 삼성의 무노조신화는 또다시 그 위력을 입증했다.

지난 2000년 8월 7일 당시 ‘삼성해복투’ 김성환위원장과 

‘월간 말’지 구영식기자는 함께 원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난 99년 12월 삼성SDI(구 삼성전관) 수원공장에서 

노조설립을 시도하다 강제해고 된 고영선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고씨는 8월 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절차상으로야 희망퇴직이었지만 회사가 강제로 퇴직 사인을 받아냈다"라고 밝혔다. 원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고씨를 만나 근처 지하다방에 들어갔다.

노사협의 위원이었던 그의 증언과 2백 여 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통해

작년 말에 있었던 삼성SDI 노조설립 시도와 무산 과정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8일 동안 일본에 억류되다 회사측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던 99년 11월 초 삼성SDI 수원공장의 최윤국씨와 김영흠씨는 민주노총을 방문해 당시 이선희 사무차장과 노조설립에 관해 상담했다.

그리고 12월 초까지 최윤국, 김영흠, 고영선, 장갑수, 안해근 등 핵심멤버 10여 명이 모여 논의한 끝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12월 12일 창립총회를 열기로 일정을 확정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고영선씨와 최윤국씨를 비롯 24명의 노사협의 위원들이 일본연수(12월 6일∼11일)를 마치고 귀국하려고 했던 12월 11일 이전에 이미 노조설립에 관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고씨의 증언이다. "12월 11일 오전 국내에 있던 권영만 상무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제가 받았는데 권 상무가 '회사일로 할 얘기가 있으니 오늘 귀국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귀국하기 위해 간사이 공항으로 갔는데

신건주 과장이 저와 최씨의 여권을 갑자기 빼앗더라구요.

일본호텔에 감금

그때서야 우리들의 노조설립 시도가 회사에 발각됐다는 걸 직감했죠." 고영선씨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최윤국씨와 함께 8일 동안 일본의 호텔에 붙잡혀 있었다고 한다.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12월 11일 오후 3시쯤 권영만 상무와 김광하 이사가 일본에 도착했다.

권영만 상무가 최씨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삼성에서 노조를 만든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원직 복직은 절대 안된다.

나는 전권을 위임받아 왔다. 먹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줄테니 희망퇴직을 하든지

아니면 해외사업장으로 전배를 해라.

그렇지 않으면 인사발령을 내서 해고시키겠다.

이 문제가 결론나지 않으면 귀국 못한다.

나랑 여기서 같이 살아야 한다."

권 상무는 고씨에게도 "희망퇴직만이 귀국할 수 있는 길"이라며 거듭 희망퇴직이나 해외사업장으로의 전배를 종용했다. 회사측의 회유와 협박이 계속되자 최씨는 "회사가 그렇게 돈이 많으면 1백억을 달라" "

그렇게 돈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3억을 달라"는 등의 발언으로 맞대응했다. 이 발언은 회사 측에 의해 "돈을 요구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는 얘기로 부풀려졌다.

12월 16일에는 이동원 본사 인사부장도 일본으로 날아왔다.

그는 "희망퇴직을 하게 되면 2년치의 위로금을 주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이들을 회유, 압박했다.

중국 심천사업장의 김재욱 이사도 일본에 와서는 고씨에게 중국 심천공장으로의 전배를 강력히 권하며 노조설립을 포기할 것을 종용했다.

회사측의 집요한 회유와 협박에 견딜 수 없었던 이들은 결국

12월 18일과 19일에 걸쳐 회사측이 미리 준비해온 희망퇴직서에 서명했다.

그리고 귀국 다음날인 12월 20일 신건주 과장은 최씨에게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8천만원을 한미은행 계좌로 입금시켜주었고, 고씨에게는 현금 8천만원을 쇼핑백에 담아 직접 건네주었다.

고영선씨와 최윤국씨가 일본연수를 하고 있는 동안

국내에서도 삼성의 노조와해공작은 계속되었다.

1999년 수원 삼성SDI노동자 김영흠(12월 8일), 장갑수, 박경렬(12월 10일), 정기영(12월 11일), 박보영(12월 11일), 안해근(12월 9일), 고영선, 최윤국(일본 납치감금으로 귀국 못함), 위 모든 사람들이 납치 진행 중이거나 납치되었었다.

회사측 간부들은 안해근씨를 수원관광호텔과 영월의 한 횟집 등지로 데리고 다니며 '노조 결성 모임에 참가한 것을 반성한다'는 것과 '향후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 절대 노조 결성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했다.

특히 한 간부는 자신이 쓴 '앞으로 노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요지의 각서를 그대로 베껴 쓸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 이후 회사측은 "노조결성모임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모두 사표를 썼다"며 안씨에게 사표를 요구했다.

그도 결국 회사의 노조와해공작 11일 만에

희망퇴직금 6천9백만원을 받고 희망퇴직서에 서명해주었다.

장갑수씨도 마찬가지. 회사측 간부들은 장씨를 이천, 양평, 울진, 속초 등지로 데리고 다니며 희망퇴직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해 장씨도 결국 12월 20일 인사부장이 제시한 희망퇴직서에 서명했다.

서명이 끝나자 인사부장은 여행용가방에서 희망퇴직금 6천만원을 현금으로 건네주었다.

노조위원장으로 내정되어 있었던 김영흠씨도 노조설립 포기를 요구받다가

결국 12월 13일자로 강제해고되었다.

한마음협의회는 '한(恨) 많은 협의회'

삼성SDI의 노조설립 시도는 97년에도 있었다.

고씨를 포함한 7명이 비밀리에 준비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1차 시도 실패 이후 노조 설립에 관여한 사람들은 해외공장으로 전배되거나 합의금을 받고 희망퇴직서에 사인했다. 그래서 99년 말에 있었던 2차 시도는 매우 신중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2차 시도도 사전에 발각되어 실패할 수밖에 없었을까. 삼성SDI의 전직 직원은 "최초의 노조설립 멤버였던 고영선, 김영흠, 최윤국 세 사람 가운데 회사측 프락치가 있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즉 "프락치를 앞세워 노조설립 시도를 하면 (노조설립 참여자들이) 다 드러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회사측 프락치로 김영흠씨를 지목하고 있다. 김씨가 현재 수원공장 근처의 아파트에 살면서 중장비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 가운데 하나다..

'자타가 인정하는 MJ사원 블랙리스트'였던 고영선씨는 감축과 분사를 통한 사내기업화 등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사실 삼성SDI는 IMF가 진행되던 와중에도 해외공장을 증설하는 등 사업확장에 열을 올렸다.

삼성재벌 무노조 경영 하에 구조조정

그는 "회사의 규모는 늘리면서 불안한 요인들은 "노조가 없었기 때문에 인력 인원감축이나 분사 등을 통해 해결했다"며 "IMF는 회사가 원하는 방향을 관철시킬 수 있었던 기막힌 계기였다"고 지적했다.

노조설립에 관여했던 삼성SDI 천안공장 노동자 K씨는 그나마 회사측에서 요구한 각서(노사 관련 활동을 일체 하지 않겠다는 내용)를 써준 대가로 강제퇴직은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K씨가 회사에 돈을 요구하고 있다" "걔네들한테(수원공장측 노조결성 참여자들) 이용만 당했다"는 등의 터무니없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현장의 한 간부는 그에게 "수원에서도 돈 얘기가 오가고 있다. 돈으로 끝낼 거냐"라고 물어왔다.

경영지원팀의 한 관계자는 또 이렇게 얘기했다.

"회사와 당신은 서로 맞달리고 있다. 부딪치면 누가 깨지겠나. 가고 싶은 해외사업장에 갔다 오면 괜찮지 않겠느냐." '해고를 시켜달라'는 K씨의 요구에 회사는 해외사업장 전배로 맞대응했다.

그는 결국 현장에 남아 있는 대신

3개월의 노사협의 위원직 정직처분을 받았다.

그가 노조결성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노사협의 위원이 되고 나서 보니까 노사협의회의 실상이 보이더라구요. 예를 들어 3개 사업장 대표기구를 통합하자는 안건을 하나 내면 그 안건은 아예 노사협의 자리에 올라오지 않아요. 회사에서 삭제해버리는 거죠. 또 임금협상철만 되면 저를 해외사업장으로 보냅니다.

그런데 임금협상 일정에 맞춰 귀국날짜를 정해놓고 나갔다가 돌아오려고 하면

티켓팅이 안 돼 있는 거예요. 그러면 결국 고궁이나 절을 둘러보며 여행하는 거죠."

삼성에서 노조의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는 노사협의회가

노동자들의 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노사협의 위원은 '회사측 대변인'으로 전락하게 된다. 삼성SDI의 경우 울산공장과 수원공장은 노사협의회, 천안공장은 한마음협의회가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천안공장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한마음협의회'를

'한(恨) 많은 협의회'라 부르기도 한다.

현장노동자의 힘(조직화 정도)에 따라

협의회의 명칭도 다르다.

'노동자협의회'가 가장 세고(강성이고) 그 다음으로 노사협의회, 한마음협의회 순이다. 삼성조선의 경우 파업권이 인정되는 노동자협의회가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얼마전 쟁의 찬반 투표를 해서 90.5%의 찬성률을 얻어냈다고 한다.

삼성그룹구조조정본부의 한 간부는 "삼성조선이 아무리 해방구라고 하더라도

이럴 수가 있느냐"며 어이없어했다는 후문이다.

K씨는 이번 노조설립 사건이 정리된 후에 후유증이 생겼다. 차를 타면

항상 뒤를 돌아보고 자동차나 집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삼성자본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를 외치는 삼성자본은 노동자들에게 "노동귀족이 되든지 아니면 험난한 삶을 살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삼성재벌 이건희의 시대착오적이고 전근대적인 무노조경영을 위해 자행한

헌법유린 노조파괴공작 노동자탄압과 노동자 인권유린과 가정파괴에 대해 참으로 할 말이 많다.

1999년 12월에 수원 삼성SDI 노동자 십여 명이 노동조합을 건설하려다 이건희의 노조파괴임원과 인사노무 노조파괴자들의 탄압에 의해 실패했다. 당시 탄압을 당한 노동자가 1년이 지난 2000년 11월에 자신이 당한 탄압의 경험을 사실 그대로 정리한 글을 소개한다.

이 글은 2004년 국정감사 자료집에 있던 글로, 삼성재벌이 무노조 유지를 위해 삼성그룹차원-전사적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회사 임원과 관리자들을 동원하여 어떻게 노동자를 탄압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지를 알 수 있는 전형적인 노동자탄압사례다.

2004-07-13 MBC 뉴스데스크

노조설립 추진하던 삼성SDI 직원들 위치 추적 당해

https://imnews.imbc.com/replay/2004/nwdesk/article/1950113_30775.html

1999년12월 삼성SDI노동조합 건설이 실패한 이후에도 삼성SDI노동자들과 같이 삼성일반노동조합 김성환위원장과의 만남을 갖고, 재차 민주노조-조직건설을 위해 활동하는 과정에서 핸드폰이 불법복제되어 위치추적 당하였다,

2004년 5월까지 자신의 핸드폰이 불법 복제되어

위치추적을 당한 사실을

김성환위원장과 함께 언론에 폭로 검찰에 고소했다.

자신을 위치추적한 ‘죽은 사람 모씨와 성명불상자를,

2004년 7월 검찰에 고소한 노동자 중의 한 명이다.

자필수기를 쓴 삼성SDI이 김용구씨는 2004년 8월, 수원 삼성전자 노동자, SDI 동료노동자들과 같이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 건설을 위해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개별 가입했다.

그러나 삼성재벌은 가입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노동자들에게 민주노총 가입 탈퇴를 강요했고, 위치추적 관련 성명불상자에 대한 고소도 취하하라는 삼성SDI의 어처구니없는 요구와 탄압 속에 결국 민주노총을 탈퇴했고 성명불상자에 대한 검찰고소도 취하한다.

이 삼성SDI노동자는 지금도 같은 처지의 동료들과 같이 삼성SDI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현재 이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는 수원 삼성SDI는 2006년 거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고, 아예 공장을 없앤다는 소식이다.

삼성SDI는 수원공장, 천안공장, 울산공장이 있다.

수원공장을 없애는 이유는, 삼성재벌이 지난 수십 년간 무노조경영을 위해 자행한 온갖 불법과 범법 행위를 자행한 노동자 탄압의 백화점이 삼성SDI 수원공장이기 때문이란다.

미행, 감시, 납치, 격리, 강제해외발령, 출장, 부서이동, 왕따, 징계해고, 금품매수, 회유, 강제사직, 구속, 온갖 인간관계를 통한 압력과 핸드폰 불법복제를 통한 위치추적 등의 노조파괴 노동자탄압 종합 백화점이라는 것이다.

사실, 삼성재벌과 삼성SDI가 수치스런 노동자 탄압의 대명사인 수원 삼성SDI를 폐업한다면, 경영상의 이유보다는 불법적인 노동자 탄압 실상의 증거를 없애려 것 뿐이다.

삼성SDI노동자 김용구씨의 자필수기

IMF가 한창 진행중이던 1999년, 우리 회사는 조용히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언론에서는 구조조정이 없다고 보도했지, 회사 각 공정을 분사하고 고연령들의 사원들에게 아주 조용하게 회사를 정리하도록 권유했다.

일정 기간의 급여도 지급하며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각 공정에는 젊은 외주사원들이 하나 둘씩 늘어만 갔다. 또한 사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평의원제도와 연봉제라는 제도를 신설했다.

회사의 정책을 바꾸는 과정에는 분명 사원들의 동의를 구해야 하지만, 일방적으로 평의원들과 합의 하에 시행되었다.

연봉제 문제로 사원대표들을 만나 대화하는 자리까지 간부들이 참석하여 누가 무슨 발언을 했는지 기록하고 보고하여 심지어 그 해(1998) 고과성적에까지 불이익이 가해졌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과, 또한 그 동안의 많은 문제점을 갖고

몇몇 사원들이 뜻을 모아 노조설립을 함께 이루기로 하고 자리를 마련했다.

1999년 11월 21일 오후 4시 : 수원시 소재 모 음식점에서 1차모임을 가졌다. 모두 10명이 모여 간단한 음식과 소주를 같이 하며 그 간의 일들과 노조 설립에 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 모임에는 인원을 한 사람씩 데리고 나오라고 통보하며, 절대로 혼자서 행동하지 말고 항시 연락하자고 했다. 그러나 근무관계가 교대근무라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하고 있다.

12월 2일 2차 모임 저녁 7시 : 참석인원은 1차때보다 적었지만(교대근무 관계로)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보통 이런 모임은 1차에서 회사가 냄새를 맡고 조직적으로 타파했을 텐데, 2차 까지의 모임이 이상 없으니, 힘과 희망이 솟았다.

∎모임의 내용 : 언제 설립총회를 할 것인가?

민주노총 방문 및 도움 요청 방법, 서류들을 지역 경제과에 제출 후의 행동요령,

노조원들의 가입서류 배포과정 등등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었다.

문제점은 위의 인원들 중에 평의원이 2명 포함되어 있는데

다음 주에 일본으로 출장을 가기 때문에 활동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와 다른 1명이 민주노총을 방문하고 자문을 구하며

일주일간 모든 준비를 하여 12월 13일 노조 가입서류를 제출하기로 했다.

모임을 마치고 각자 집으로 갔으며 다음 주에 수시로 일대일로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 12월 5일부터는 야간인 사람이 준비하기로 했다.

12월 6일 : 민주노총 경기지부장을 만나 우리의 뜻을 밝히고 도와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가했다.

12월 7일 : 아침에 장갑수를 만나 행동강령, 단체협약 등의 서류들을 검토하고 준비하여 몇 가지 서류들을 집으로 가져왔다.

12월 8일 오후 3시 : 민주노총 방문, 노조설립에 관한 서류들을 받았다. 12월 13일 오전 9시에 기자회견을 하면서 동시에 제출하기로 하고, 일정 기간 도와준다는 허락을 받았다.

12월 9일 아침 :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려던 참에, 전날 김영흠씨가 출근을 하지 않고 월차를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집에 전화해보니 회사에서 사람들이 찾아왔다는 것이었다.

퇴근하여 집에서 쉬려했는데 조모 과장, 김모 과장이 찾아왔다. 잠을 자야 한다고 했는데도 점심을 먹자며 굳이 같이 나가자고 하여 차를 탔더니, 안성 소재 음식점(옛 삼성전관 사원 민경호의 음식점)이었다.

점심을 먹고 고스톱을 치면서 자꾸 시간을 끌더니 저녁까지 먹자고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노조 설립에 관련하여 너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니, 같이 동참한 사원의 이름을 대라는 것이었다.

나는 모른다고 했더니 너는 여기서 이름을 대야 출근을 할 수 있고 집에도 갈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분명히 이야기했다. 나는 야간을 하고 나와 무척 졸린 상태이고 자고 싶다,

또 야간 출근도 해야 한다고 했더니, 인원은 충당해 놓았으니 걱정하지 말고 참석한 사람의 이름이나 대라고 했다. 이때까지 나는 집으로도 전화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

밤 11시가 넘어서 다시 차에 태우고 안성 시내로 나가 다방으로 소줏집으로 데리고 다녔다. 거기서 난 술을 마시지 않고 계속 ‘집으로 가야겠다’, ‘출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 요구는 들어주지 않고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어디론가 수시로 통화를 하는 것이었다. 아침이 되어 또 다시 맥주를 마시며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했다. 이야기가 되지 않는지 드라이브나 하자며 충북 제천으로 갔다.

오후 늦게 안성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며 또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술을 꽤 마셨고(5병) 여관방에서 소주와 안주, 컵라면을 사 가지고 가서 같이 먹자고 하여 둘이서 소주를 마셨다.

나중에는 김상능이 취해서 갖은 협박과 애원 속에서

새벽이 되어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

12월 11일 : 아침을 먹고 또 드라이브를 하자며 충남 서해안 쪽으로 차를 몰았다. 차 안에서 수원으로 돌아가자며 반항을 했더니 다시 안성으로 차를 돌렸다. 이제 수원으로 가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차는 충북 제천 쪽으로 향했다.

나는 다시 차 안에서 이렇게 하면 뛰어내리겠다고 하며

필사적으로 반항을 하였고, 차가 정지선에 서는 순간 차에서 내렸다.

그러나 차는 다시 유턴하여 나를 잡아 태우고는 수원으로 가자며 안성톨게이트 입구 음식점으로 데리고 가더니, 여기서 기다리면 누가 오니까 그 사람만 만나고 가자고 했다.

오후 7시경 제조팀장인 권모 이사가 왔다. 같이 저녁을 먹고 충남 온양으로 갔다. 목욕을 하자며 온천장에 갔고 호텔을 잡은 뒤 시내 호프집에 들러 생맥주를 한잔씩 했다.

이때 내가 안성에서 신발을 잃어버려 구두를 한 족 샀다. 그리고 호텔 방으로 와서, 방에 올라가 지금부터 자기가 하는 말 중에 틀리거나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즉시 이야기하라며, 그 동안의 일련의 일들을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참 가슴이 답답하고

괴롭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눈물이 났다. 이렇게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다. 다른 문제도 아닌 노조 설립 문제를 가지고, 당연히 노동자면 설립할 수 있는 권리이건만, 이렇게 모질게 탄압할 줄은 몰랐다.

자포자기 심정이 들었다. 권이사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A4용지에 적으라고 해서 적었다. 그러더니 사표를 받는 것이었다. 서명란에 서명을 하지 않고 퇴사 일자만 기록하지 않았지, 완전히 사표수리였다.

이렇게밖에 당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사원들의 가슴이, 눈동자들이 생각났다. 너무나도 비참하고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 수 있엇고 이른 아침에 집으로 전화를 했다.

장인어른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리시 처갓집으로 갔다. 김모 과장이 처갓집에 데려다 주면서, 처갓집 식구에게 앞으로 용구가 회사에서 잘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면서 그 동안(12월 9일~12월 12일)의 납치는 끝이 났다.

회사에 출근을 해서 보니, 김영흠(12월 8일), 장갑수, 박경렬(12월 10일), 정기영(12월 11일), 박보영(12월 11일), 안해근(12월 9일), 고영선, 최윤국(일본에서 귀국 못함), 위 모든 사람들이 납치 진행중이거나 납치되었었다.

노조 설립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이 설립총회 직전에 납치당하여 감금당하고, 집으로 통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치욕스럽고 너무나도 억울한 대우를 받았다.

지금 이 기록을 남기면서도, 그 때 그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일본에서 사원들의 대표라는 평의원조차도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납치당한 사원들의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이 기록을 남기면서, 언젠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약 한 달간 회사의 납채행각은 끝나고 우리는 5명의 동료사원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회사에서는 5명의 사원에게 해외파견이나 2년치 월급을 주며 퇴사를 종용했고, 이때 5명은 6,000 내지 8,000만 원을 받고 퇴사를 했다. 위 5명은 참혹한 심정으로 회사를 떠났다.

그 뒤 회사에서 우리를 조용히 감시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증거는 없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직감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그 동안의 일은 여기서 끝이 나지 않았다.

2000년 1월 22일 : 나의 회사동료 모친상으로 논산에서 상갓집에 있을 때의 일이다. 21일 월차 22일(그곳에서 전화로 반차 신청) 양일간 상갓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같이 일을 보아주던 동료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김용구, 지금 어디 있느냐? 지금 무엇하고 있느냐’ 등등

나에 대해 묻더라는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왜 나를 찾는지 몰랐다.

1월 23일 : 장지에 가서 일을 봐주고 수원으로 돌아와 수지에 도착하여 샤워를 하고 있던 중 집사람에게서 회사에서 여러 번 전화가 왔다는 소리를 들었다. 바로 전화가 왔다.

회사 조모 소사장이었다. 만나자고 한다. 나는 상갓집에 다녀와서 피곤하다고 했는데, 집으로 가는 중이다, 거의 도착했으니 잠깐 만나자고 했다. 아파트 후문으로 가니 벌써 도착하여 저녁이나 먹자고 하며 가까운 음식점으로 데리고 갔다.

음식점에서 상갓집 이야기를 하고 아무런 말없이 있다가 그냥 회사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고 바로 헤어졌다. 이유는 다음날 알게 되었다. 출근해서 동료 사원들의 말을 들어보니,

지난 일로 강제사직당한 동료 4명이 다시 움직인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신문에도 기사화되었으며, 지노위에 제소와 함께 민노총에서 같이 도움을 준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또 다시 시작되었다.

2월 9일 : 서울에서 삼성해복투를 조직한 단체의 집회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회사에서는 조직적으로 참석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그 이전인 2월 7일에는 박경렬 사원을 말레이시아로 출장을 보냈다(두 달간).

결국 서울에서 있었던 집회는 참석하지 못했다. 2월 11일 장갑수(전 사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음날 만나서 해장국이나 먹자고 하여 2월 12일 아침에 장갑수, 고영선을 만났다.

위의 4명은 이번 일로 인한 해고는 부당해고라고 생각하며 원직복직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했다. 나는 그것이라면 내가 도울 수 있는 한 도와주겠다고 하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집에 가는 도중 집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회사 사람이 찾아와 당신을 찾고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집사람 말에 의하면 아파트 문을 열어주지 않자 두드리고 말이 아니었단다. 겁이 났다고 한다. 집에 도착하기 전 정거장에서 내려 반대 방향으로 가는 중에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나서 보니, 조모 소사장이 쫓아와 잡았다.

부득이 집으로 가려는데 집 주차장에 차가 있고 차에 타라고 했다. 난 무조건 못 탄다고 했다. 지난번과 같은 일을 두 번 다시 되풀이하고 싶지 않고 할 말이 있으면 집에 가서 하자면서 버티니까 결국은 집으로 같이 갔다.

거실에서 조모 소사장, 김모 과장과 앉아 이야기를 하면서 난 모든 것을 다 이야기했다. 분명 회사에서 잘못한 것이다, 무조건 원직복직시켜라, 하고 요구했다.

한참을 이야기하던 중에 권모 이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회사에 와서 이야기하자, 들어와서 나하고 이야기하자, 라고 요구했다. 내가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다 이야기했다고 하자 일단 들어와서 이야기하자고 하여 차를 타고 회사에 가서 약 3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다.

오후가 되어 수원 시내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으며 2월 12일 장갑수, 고영선과 만나서 한 이야기들을 적어달라고 하여 적어었다. 그리고나서 나에게 해외에 나가서 약 두 달 동안 근무할 수 없느냐고 했다.

난 분명히 거절했다.

딱 두 달이고 더 이상은 연장이 안 되니 걱정말고, 회사가 시끄러울 것이니 두 달 동안만 해외근무를 하라고 계속 권유했다. 생각해보겠다고 답변을 하고서 집에 와서 쉬었다.

다시 야간 출근을 했더니, 반장이 그라미동(회사 쇼핑센터)에서 조방제 소사장이 기다린다고 나가보라고 했다. 갔더니 나를 차에 태우고 곧 권모 이사가 차에 타며, 수원 시내에 가서 맥주 한 잔하며 이야기 좀 하자고 했다.

난 분명 야간근무이고 안된다고 했더니, 회사에는 이야기해 놓았다, 금방 다시 돌아올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가자고 하면서 차를 경기도 이천 미란다호텔로 향했다. 도착하여 보니 토요일이고 해서 방이 없었다.

근처 작은 여관으로 가서 예약을 하고 포장마차에 가서 소주를 마시고 방으로 와 조모 소사장과 맥주를 마시며 새벽 5시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때 심정은 완전히 자포자기 심정이었다.

아침이 되어 미란다 호텔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아침을 먹고 다시 회사에 왔다. 만나자고 나오라고 할 때 작업복 차림이어서, 사복으로 갈아입으려고 간 것이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에 권모 이사, 조모 소사장이 도착하여 집사람에게 용구씨가 내일 말레이시아로 출장을 간다고 설명하며 이야기를 나누더니 오후 2시 경에 되돌아갔다.

2월 14일 : 아침이 되어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수원 케슬호텔 공항버스 주차장으로 8시까지 오라는 것이었다. 도착해보니 김모 과장, 서모 대리가 있었다. 난 공항버스에 올랐다.

2월 14일 10시 40분 : 난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그리고 남아 있던 3명의 사원도 해외로 떠났다.

장인어른의 수술로 잠시 들어왔는데,

이때도 조모 소사장의 감시는 계속되었다.

병원으로도 찾아오고(착각으로 병원을 잘못 찾았음), 수원 집으로도 찾아왔다. 1박2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다시 3월 20일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수원사업장과 관계가 없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에서 겪었던 내용들은 기록하지 않겠다.

4월 14일 : 두 달간의 말레이시아 생활을 뒤로 하고 아침 7시에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서모 대리와 민모 대리가 공항에 나와 있었다. 바로 집으로 데려가지 않고 수원시 소재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소주도 한잔 하면서 모든 일들이 다 정리되었으니 이제 조용히 근무만 하라고 권유했다.

회사에 출근을 하여 보니, 조직도 개편이 되어 있고, 소속도 바뀌어 있었다. 소속은 초소형 소사에서 스크린 소사로 바뀌고 조직은 라인장 체제로 바뀌었다. 내가 맡고 있는 공정의 라인장은 민모 대리였다.

다른 사람과 같이 소주 한잔 정도는 해야되겠다 생각하여 얼마 있지 않아 연락하여 만나서 소주를 마시고 있는 중에 회사에서 간부들이 찾아왔다.

박경렬, 박보영, 임병규, 김용구 4명이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서 정보를 듣고 김성배, 변성기, 정기회가 찾아와 저희들 때문에 회사가 지금 난리가 났다, 왜 만나고 다니느냐? 하면서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라, 한다.

또 5월에 부산에서 부산 직장 동료의 결혼식이 있었다.

윤양근이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도 부산사업장 노사문제로 시끄러워 현재 말레이시아 공장에 2년간 파견되어 있었다.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참석을 못하게 했다.

이때부터 회사에서는 이전에 노조 관련으로 남아 있는

5명에 대해 감시, 통제, 미행을 시작했다.

근무관계(3조2교대)로 자주 만나지도 못했지만 정해진 날에는 회사에서 온갖 회유와 다른 방법을 동원해서 만나지 못하게 했다. 쉬는 날이나 다른 월차를 이용해서 쉬려고 하면 일일이 체크하여, 어딜 가느냐, 누굴 만나느냐, 등등 온갖 인간적인 수모를 주었다.

서로를 바방하고 욕하며 우리 5명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온갖 이간질을 일삼았으며, 헛 정보를 흘려 어떻게든지 사이를 벌려놓으려고 했다.

그렇게 회사에서 행동을 제약했지만, 우린 그 와중에 두 세 번인가 더 만날 수 있었다. 회사를 상대로, 이러지 말라고 수없이 요구했지만 우리의 요구는 번번이 거절당했고 계속 정신적인 고통을 받던 중, 일은 또 터지고 말았다.

8월 14일 오전 10시 : 부사무실에서 김모 소사장과 면담이 진행되었다. 같은 날 박경렬씨도 변모 소사장과 면담이 진행되었고 박보영과는 유모 부방과 강원도로 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가정 이야기, 말레이시아에서 돌아와 4개월 동안 느낀 점, 변화해야 될 점 등 좋은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밖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나는 회사에서 먹자고 했으나

라인장(민모 대리)을 불러 3명이 수원시 원천동 소재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들어왔다. 나는 근무지에 가겠다고 했으나, 다시 오라고 해서 부사무실에 가니 다시 면담이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면담의 요지가 나왔다.

얼마 전 모 평의원한테 전화가 왔는데

이번에 다시 노조 결성을 하려고 한다, 너도 같이 동참해서 하자는 이야기이며 시간이 지나 화장실에서 낙서가 나왔고 뒷 공정에서 흘러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이번 일의 중심에 네 이름이 거명되었는데, 뒷공정 누구이며 무슨 일을 하느냐며 추궁이 시작되었다.

난 이번일은 모르는 일이고, 왜 거기에 내 이름이 거명되는지 모르겠다, 이건 모략이다, 난 정말 아는 게 없다, 누가 이야기했는지 대면시켜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하고 계속해서 추궁을 당했다.

내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를 A4용지에 기록하며 위에 보고할 내용이 있으면 보고해야겠다기에, 그러면 나도 복사해서 한 부 달라고 했다. 저녁 7시가 넘도록 계속 질문을 받았다.

난 퇴근시간도 지났고 이번일은 나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리고 이번에 난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고 정신적으로도 많은 고통을 느꼈다, 이번 일이 나 하나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많은 우리 사원에게 주는 고통이라 생각된다,

이번만은 가만히 있지 않겠다,

분명히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퇴근하려고 나오니 민인기 대리가 있었다. 소사장이 감정을 삭이는 뜻에서 저녁이나 먹자고 요구했단다. 나는 싫다고 했지만 분명히 정문에서 지키고 있다는 판단(정문에서 지키고 있었음)을 하고 경비실을 통하여 후문으로 퇴근을 했다.

집에 도착하니 허리에 통증도 심하고 점심 먹은 것도 이상했는지,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밤 11시경, 민모 대리가 집에 찾아왔다. 초인종을 누르기에 대꾸도 하지 않았더니 문을 두드리는 것이었다. 엄천나게 감정이 상했다. 가정집에 예고도 없이 밤늦게 찾아와 이런 실례를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꾹 참고 잠을 청했고 아침이 되었는데 허리에 통증은 더욱 심했다.

장염이라고 했다(나중에 병원 진찰 결과).

아침에 또 다시 민모 대리가 찾아왔다. 출근을 하자고 했다. 8⦁15광복절이라 나는 출근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분명히 반장에게 휴무를 냈다고 이야기했더니, 그냥 돌아갔다.

장염 치료차 병원에 갔다 와서 집에서 하루 쉬고 17일 아침에(쉬는 날) 회사에 가서 평의원을 만나 내가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 전체회의에서 공론화하여 정식으로 사과를 받아내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8월 1일 : 야간 첫 출근을 하여 뒷공정 박경렬씨를 만났다. 이번 일에 대해 이야기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야간에 뒷공정을 갔다고 하여 또 난리가 났다. 근무지 이탈이란다. 그러면서 주전출근을 하라고 했다.

주전 첫 출근하여 반성문 제출과 ‘이상한 pc검색’(민주노총 사이트 등), 메일을 주고받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소사장과 면담을 했다. 그리고나서 권모 이사와 면담을 했다.

면담 내용은, 이번에 9월 위기설(회사 추측)에 분명히 네 이름이 있다, 그러니 9월에만 해외에 나가 있으라는 것이며 또한 갔다 와서는 근무지를 이동하라는 요구까지 했다.

9월에는 추석도 있고 또 나가면 회사 동료사원들에게 나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진다고 말하며 나가지 않겠다고 했으나, 결국은 9월 17일, 20일간 브라질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부서이동에 대해서는 소사장과 면담을 통해, 부서이동은 못하겠다고 요구했고

심모 부장과 면담을 통해서 이동하지 않겠다고 했다.

귀국 날짜는 10월 7일이었다. 그런데 1주일간 연기되었다. 10월 13일 귀국 전에 또 다시 전화가 왔다(권모 이사). 천안사업장의 노사문제로 5명이 밖에 나가있으니 네가 들어오면 더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 출장기간을 연장하라는 내용이었다.

난 귀국해야겠다, 믿지 못하겠으면 차라리 김포공항에서 나를 납치하여 다른 곳으로 데려가라고 했지만 거절당하고 또 다시 기간은 연장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11월 4일에 귀국할 수 있었다.

그 기간 동안 대리가 브라질에 내 문제로 출장을 왔다 갔고

국내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되었다.

⓵집사람이 나와 통화가 안 되고 회사에서는 내가 들어오면 다른 부서로 이동한다는 소문이 돌아, 집사람이 권모 이사와 전화통화를 했고 통화 다음날 유모 부장, 김모 소사장이 집에 왔었다(통화내용, 방문내용 녹음)

⓶이전에 노조문제로 시끄러웠을 당시에 박경렬 사원이 머리를 깎고 가방에 칼과 휘발성 약품을 들고 권모 이사와 면담 도중 김용구를 빨리 귀국시켜라, 하고 요구하며 대응하던 중에 경찰이 찾아와 지금까지 법정구속이 되어 있다.

10월 11일 : 구치소에 들어가 아직까지도 나오지 못하고 공갈, 협박, 살인미수라는 죄로 구속되어 있다. 분명코 본인은 하지도 않은 죄목으로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고소하여 사원을 어려운 환경 속으로 밀어넣고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을, 한 가정을 완전히 생매장시키려는 행동인 것 같다(박경렬 사원 부인과 대화 녹음). 구속되어 있던 중 11월 19일, 박경렬 사원의 부친께서 별세하셨다. 별세하셨다는 전화를 받고, 나 자신이 얼마나 떨리고 울분을 참지 못하였는지는 도저히 글로써 표현하기가 힘들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수원사업장

최고 책임자에게 전화를 거는 것뿐이었다.

전화해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잠시라도 박경렬사원을 나오게 하여, 임종도 못 보았으니 맏상주 노릇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방법 외엔 별 도리가 없었다.

물론 회사에서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억울하게 구치소생활을 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것이 개탄스럽고 회사에서 이렇게까지 심하게 나온다는 것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11월 20일 : 박경렬씨가 구치소에서 나와 상주노릇을 하고 무사히 장례를 마치고 11월 25일 다시 구치소로 갔다.

12월 22일 : 박경렬씨 모친 가게에서 박경렬 외 3명이 만나는 자리에서도 회사에서 전화가 오고 서로의 행방을 물어왔다. 지금 이 시간까지도 회사에서는 몇몇 사원을 감시하고 통제하고 있다.

쉬는 날이나 전근 근무일때는 항시 찾아와 어딜 갈 것이며 무엇을 할 것이냐, 누굴 만날 것이냐 등등을 물어본다. 정말 창살 없는 감옥같다는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다.

예전부터 요구한 사항이지만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근 1년간의 경험으로, 회사의 대응 방법이 얼마나 지독한가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글로써 다 표현하지 못한 내용도 많다.

내가 이 글을 남기면서 이 글이 훗날 세상 빛을 볼지 안 볼지는 모르겠지만 진정코 바라는 것은, 이러한 대접을 받으며 피와 땀을 흘려가며 일하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을 잠시나마 생각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오직 나 하나만 잘 되면 그만이고 다른 사람이야 죽든 말든 상관할 바 아니라는 이기적인 생각들, 이러한 생각들이 팽배해 있는 한, 우리는 계속 투쟁할 것이다.

정말 노동자 세상이 되는 날,

모든 사람에게 떳떳이 나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를 위한 희생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희생이 되고 싶고, 정말로 우리 수원사업장이 존재하는 그날까지 우리의 뜻과 욕망이 차츰차츰 이루어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