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재벌 규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삼성재벌 ‘무노조 경영’ 노조파괴! 노동자탄압에 맞선
‘투쟁의 역사’를 모르는 ‘삼성노동자에게 미래는 없다!
‘귀태기업! ’삼성재벌 노조파괴‘에 맞선 노동자의 처절한
투쟁의 역사를 잊은 삼성노동자에게 미래는 없다!
기억하지 않는 “삼성재벌 노조파괴역사”는 되풀이 된다!
돈병철 ‘납치 감금’ 노동자탄압의 역사
삼성재벌 무노조 경영 노조파괴! ‘노동자 탄압’은 현재진행형이다!
삼성재벌 준법감시위원회 ‘야심찬 작품’
범죄주범 이재용 ‘대국민사과’ 맹탕이다
국정농단! 헌법유린! 불법승계 ! 횡령 배임 뇌물공여!
세금포탈 분식회계 범죄주범 이재용을 재구속하라 !
납치감금! 인권유린! 위치추적! 도감청 노조파괴!
가정파괴! 마피아 범죄조직 삼성족벌 경영권을 박탈하라!
범죄수괴 이재용은 노조파괴 공작 피해노동자와
가족에게 무릎꿇고 직접 대면사죄하라!
범죄주범 이재용 ‘대국민사과’! 기만이다!
노조인정이 유령노조에서 프락치 어용노조냐!
불법승계! 횡령 배임! 뇌물공여! 분식회계 주범 범죄수괴 이재용을 재구속하라
삼성재벌 무노조경영!납치감금 인권유린! 위치추적! 도감청!
노조파괴! 가정파괴! 마피아범죄조직 삼성재벌 해체하라!
삼성재벌 노조파괴공작 피해노동자와 가족에게
삼성재벌총수 범죄수괴 이재용은 무릎꿇고 사죄하라.
삼성SDI,삼성전기 등 삼성계열사 백혈병 등 직업병은 개인질병이 아니다
삼성계열사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노동자 배제없이
산업재해 인정하고 삼성그룹차원에서 사죄 배상하라!
삼성재벌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상생경영 개소리다!
이재용은 기술탈취 당한 중소기업피해자
얼라이언스시스템 조성구에게 사죄 배상하라
납치감금! 인권유린! 위치추적! 도감청 노조파괴!
가정파괴! 마피아 범죄조직 삼성재벌 해체하라
삼성족벌! ‘대를 이은’ ‘불법비자금’ 조성 은폐 세금포탈!
유령회사 설립! 삼성재벌 이재용 재구속하라
삼성재벌이 만든 어용조직 노사협의회 해체하라
삼성재벌이 만든 삼성SDI 울산공장 프락치 어용노조 해체하라!
삼성재벌노조파괴! 임원 인사노무관리자 직위해제! 처벌하라!
삼성그룹은 삼성얼굴에 똥칠한 범죄전과자
범죄주범 이재용을 징계 해고하라!
법원은 국정농단 헌법유린 노조파괴 범죄수괴
중범죄자 이재용을 재구속하라!
국정농단! 헌법유린! 노조파괴 범죄수괴 주범 이재용을 재구속하라!
삼성과 박정희 그리고 일본이 공모했던
'이병철 시카린 밀수 사건'의 전말
https://www.youtube.com/watch?v=t4i6s2cHF3s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인정할 수 없다”
2021년 9/21 자유게시에 앞서 게시한
이건희 노동자 ‘납치 감금’의 역사‘ 게시 글은
이건희 ‘미행감시’ ‘납치감금’ ‘폭행’ ‘핸드폰 불법복제 위치추적’ ‘도감청’ 인권유린! 가정파과! 만행에 대한 ‘실제ㅡ사례’을 게시한지 만 한달만에 11/1일 현재까지 ‘만삼천번’(13,520) 이상 조회했다
.
http://samsunggroupunion.org/gnu/bbs/board.php?bo_table=bbs_free&wr_id=136799
이어서 삼성창업자이며 삼성재벌 “무노조 경영”의 원조 이병철의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인정할 수 없다”말한 자본가 이병철 ‘삼성무노조 경영’을 위한 노동자 탄압 ‘실체를 폭로 게시한다.
삼성창업자 이병철은 1910년에 태어나 1987년에 사망하였다.
삼성 무노조 경영의 원조 삼성창업자 이병철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인정할 수 없다”는 ‘무노조 선언’은 1987년 경영권을 승계한 이건희를 거쳐 3대 이재용까지 이어졌다.
이병철은 1938년 대구를 중심으로 청과물·소맥분 등을 수송하는 삼성상회를 설립했고 1948년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한 후 제일제당, 제일모직, 삼성전자 등을 설립하며 기업집단을 형성했다.
돈병철-돈건희--돈재용
1987년 셋째 아들 이건희에게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었다.
돈병철은 1960년대 이후 줄곧 삼성그룹을 이끌었으며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중앙매스컴 회장, 삼성미술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이병철’ 대표적인 노조파괴문건
1987년 삼성의 노사관리 교본!
비서실의 노사관리 기본지침서
http://samsunggroupunion.org/gnu/bbs/board.php?bo_table=news_union&wr_id=31075&page=16
이병철 대표적인 노조파괴사례
1. 60년대 제일모직 노조파괴 사례
2. 70년대 제일제당 김포공장근로자의 노조파괴 사례
3. 80년대 삼성중공업 민주노조설립 파괴 사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인정할 수 없다”
2020년 5/6 이재용 기만적인 대국민사과는
노조파괴, 노동인권 유린 면죄부 될 수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eoic0bXzflw
1. 60년대 제일모직 노조파괴 사례
2016. 10. 18.대한뉴스 제 97호-
제일모직 공장을 찾아서, 대구
https://www.youtube.com/watch?v=jSEmqHOFY6I
“노동자 짓밟고 ‘빨갱이’로 몰아”…
노동배제 정책 시작됐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76942.html#csidxe5a2b617b661512b60e82c548b9f894
제왕경영 이병철 ‘무노조’ 엄포
휴가없이 하루 12시간 노동해
제일모직 공채 1기 나경일씨 4·19혁명 직후 노조 만들자 사쪽, 3일만에 공장폐쇄 강행 어용노조 만들어 이간질까지 5·16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전국 규모 노동단체들 없애고 저임금·장시간 노동 밀어붙여 노동운동가는 간첩 누명 씌웠다.
“제일모직 노동운동 당시에 출입했던 그 담당형사 둘이 찾아왔더라고요. ‘좀 가줘야겠다.’ 경찰서 정보과에 있으니까 여자 조합원 최○○씨도 들어오는 거예요. 하룻밤 새우고 아침에 자술서를 쓰라기에 따졌죠.
‘기껏해봤자 제일모직 노동조합 결성하다가 그해 연말에 그만두고 나왔는데 무슨 문제될 게 있냐’고 했죠. ‘여튼 위에 지침이 노동운동한 사람들은 일단 예비검속을 합니다’ 그러더라고요.”(2003년 8월9일 나경일 구술자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나경일(당시 31살)씨는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직후 대구 동부경찰서에 끌려왔다. 4·19혁명 직후 제일모직에서 노조를 결성했다는 이유였다. 당시 조합원이었던 최씨는 한밤중에 집에 아이들만 홀로 둔 채 붙잡혀왔다.
경찰서 유치장은 초만원이었다. 교도소까지 연락했는데도 수용할 여유가 없었다. 그냥 그대로 정보과에서 사흘 밤낮을 보냈다. 다행히 나씨는 특무대에 있던 지인의 도움으로 풀려나 혁명재판을 간신히 면했다.
1957년 나씨는 제일모직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이병철이 자본금 1억환(약 2500만원)으로 대구 침산동에 제일모직 공장을 설립한 지 3년째 되는 해였다. 당시 제일모직 근로환경은 열악했다.
공장 노동자들은 한 주씩 번갈아가며 12시간씩 주야간으로 일했다.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특근하고 연차나 생리휴가는 엄두도 못 냈다.
다른 방직회사들은 이미 8시간 3교대하던 시절이었다.
월급도 형편없었다. 대졸 출신 ‘사원’은 월급봉투가 두둑했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공원’은 최저생계를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3년간 공원으로 일했던 나씨는 “명목임금은 매년 조금씩 올랐지만 실질임금은 줄어드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여성 종합원은 기숙사에 ‘강제 수용’됐다.
집이 아무리 가까워도 예외가 없었다.
“일요일에도 (기숙사) 사감 허가 없이는 외출하지 못해요.
다 장시간 노동을 위해서죠.
근무시간 이후에 밖으로 내보내면 자기 볼일 보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결근할 경우가 생길 테고. 최대한 노동력을 짜내기 위해서 강제 수용한 거예요.” 지나친 노동강도 탓에 노동자들은 병이 났다.
산업재해보상은 꿈도 꾸지 못했다.
‘방직공장 만기는 5년, 모직공장 만기는 3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모직공장엔 털먼지가 많아 호흡기 계통, 특히 폐결핵이 많이 생겼다. 병이 나면 쫓아내고 퇴직금도 주지 않았다.
이병철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노조는 안 된다"...
삼성 노조 와해 '그린화 공략' 검찰 수사
https://www.youtube.com/watch?v=t3MCblt2hRU
“이병철은 인자 일본까지 와 있었어요. 미국에서 일본에 건너와 국내 정세 전망하고 있었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제일모직 대구공장에 노동조합 활동 기미가 보인다(고 보고하니까) 동경에서 어떤 지시가 오냐면(요).
‘안 돼. 내가 죽어도 그런 건 못해.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내가 경영하는 기업에 절대로 노동조합 구성 이런 거 할 수 없어.’ ‘왕의 명령’이 그렇게 떨어졌는데, 그 명령을 거스르면 목이 달아나는데 (노조 와해에) 결사적이죠.”(나경일 구술자료)
1960년 3월15일 장기집권에 눈먼 자유당이 부정선거를 감행했다.
제일모직도 종업원을 3인조, 5인조로 묶어 투표소로 보냈다.
‘서로 감시하라는 의미’였다. 노동자들의 불만이 솟구쳤다.
회사의 강압적인 통제방식에서 벗어나려면 “하나의 단결된 힘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노조가 필요하다는 의식이 싹튼 것이다.
대구의 3대 방직회사로 불리던 대구방직과 삼호방직, 내외방직에는 이미 노조가 있었다. 그러나 제일모직은 이병철의 ‘무노조 경영원칙’ 때문에 노조가 없었다.
4·19 혁명을 계기로 노조 결성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회사 쪽은 다급해졌다. 온갖 회유와 공갈, 협박이 이어졌다. 그러나 노조는 그해 5월 깃발을 올렸다. 회사의 탄압은 거셌다.
첫째, 직장폐쇄.
2018. 4. 11.[단독] "노조 가입 늘면 직장폐쇄" 삼성 문건 [뉴스데스크]
https://www.youtube.com/watch?v=JvOxIHT9cOk
노조 설립 3일 만에 공장 출입문에 ‘공장 폐쇄한다’는 공고문을 붙이고 기숙사생은 24시간 안에 전부 나가라고 통보했다. 공장에 들어가지 못한 노동자 300여명이 잔디밭에 모여 농성을 시작했다.
하루 종일 굶은 채 밤을 새웠다. 아침이 되자 여성 노동자들이 쓰러졌다. 당황한 회사 임원이 중재에 나섰다. “최고경영자의 의사니까 어떻게 하든지 내가 해결해 보겠다. 시간 말미를 달라.” 그 말을 믿고 노동자들은 해산했다.
그러나 회사는 묵묵부답이었다. 노조는 경북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노동위원회는 노조 손을 들어줬다.
1961년 11월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제일모직 대구공장을 방문했고 대통령이 된 뒤인 1965년 9월에도 이 공장을 다시 방문했을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둘째, 제일모직은 어용노조를 만들어 놓고는 “노조 간 분쟁으로 작업할 수 없다”며 일부 노동자를 휴직 조처했다. 여성 조합원 400여명이 어용노조 타도를 외치며 농성했다. 노동위원회도 부당노동행위라며 조업 재개를 명령했다.
그러나 회사는 대응하지 않았다.
노동자들이 공장 사무실까지 점거하자 회사 쪽이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200여명이 출동해 1시간 동안 노동자들은 경찰과 육탄전을 벌였다. “(4·19) 사회 분위기 탓에 경찰이 무지막지하게는 못하더라고요.
회사에서 요청하니까 마지못해 오긴 왔는데. 뇌물을 안 먹은 관리가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뿌렸거든요. 관리들은 완전히 종이지. 이병철이라카면 자다가도 쫓아나올 정도로 되어 있었다고요.”
이번엔 계엄군이 비상 사이렌을 울리며 들이닥쳤다.
노동자들이 상황을 설명했다.
2021. 7. 7.사카린 밀수사건,
"박정희, 이병철, 이맹희, 이창희, 이건희 그리고 김두한"
https://www.youtube.com/watch?v=bp3xiYP1isI
“회사가 아무 이유 없이 (공장을) 폐쇄해놓고 휴업계를 내놓았다. 이걸 해결하려고 노동위원회에 진정했다. 근데 회사 책임자가 어디 갔는지 행방불명이니까 나타나도록 기다리고 있다.” 계엄사령관이 경찰에 “당장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종업원들이 무슨 죄가 있나. 합법적으로 농성하는데.” 뜻밖의 지지에 노동자들은 힘을 얻었다. 계엄군 헌병은 회사 내에서 경비까지 맡아줬다. 농성은 평화롭게 이어졌다. 회사 쪽도 하는 수 없이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회사는 두 노조를 모두 해산하고 3일 내에 직장 폐쇄를 해제하기로 했다.
대신 조업을 개시하고 40일 내에 단일노조를 다시 결성하기로 했다.
제일모직 노조는 다시 결성됐지만 참여율이 저조했다. 회사의 당근과 채찍 정책 때문이었다. 회사는 ‘장미상조회’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무이자 대출 등 특혜를 베푸는 반면 조합원들은 사규에 어긋나면 사정없이 해고했다.
노조는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그러나 12월20일 파업은 몇 시간 만에 공권력에 의해 진압됐다. 회사는 파업 참가자를 업무방해죄로 고발했다. 고발을 취소하는 조건으로 노조 간부들은 회사를 떠났다.
제일모직 노조는 깃발을 내렸다.
이병철의 ‘무노조 원칙’은
박정희를 만나 국가의 지배이데올로기가 되었다.
70년대 20%를 넘었던 노조 조직률은
해가 갈수록 떨어져 지금은 반토막에 불과하다.
이병철의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인정할 수 없다”는 무노조 선언은 1987년 경영권을 승계한 이건희 회장을 거쳐 이재용까지 2021년 오늘까지 이어진다.
1960년 제일모직 첫 노조를 와해했던
그 노조파괴전략도 여전히 살아 숨쉰다.
2012년 1월에 작성된 ‘2012년 S그룹 노사전략’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보면 “신규노조 내부 분열 유도” “노조 설립 주동자들을 즉각 징계하기 위해서는 평소 문제인력들의 사규 위반사항을 채증, 필요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불가 할 경우 친사노조 설립 판단 후 교섭을 진행하며 고사화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심상정 의원(정의당)이 이 문건을 2013년 10월에 공개했는데 법원은 삼성그룹이 작성한 것으로 판단했다.
“68년도 봄에 (한국나일론) 공장 작업환경이 열악했어요.
평균 실내 온도가 38도, 40도 가까이 되고 습도도 높아서 찜통 같은 밀폐된 환경에서 노동을 하는 거야. 임금이 또 완전히 최저임금이 채 안 될 정도로 아주 열악하고. 통째로 착취하는 그런 상태더라고요.
(내가 노조) 경험자니까. 젊은 친구들이 찾아와 자문을 구하는 거지요. 근데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이 터져 남산(중앙정보부)에서 취조를 받았는데 (나로 인해) 또 노동조합 주동했던 사람들 몇 사람이 곤욕을 치렀어요.”(나경일 구두진술)
1961년 5·16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은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노동집약적 수출공업화 전략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선 노동자의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유지해야 했다.
이에 군부정권 출범 직후부터 노동운동을 철저히 통제했다.
우선 모든 노동쟁의를 금지하는 계엄사령부 공고 제5호를 발표했다.(경제 질서 회복에 관한 특별성명) 국가재건최고회의 포고령 제6호로 노동 4법의 효력을 정지하고 전국 노동단체를 모두 해산했다.
3개월 만에 노조 재조직을 허가했지만, 새로운 한국노총은
군사정권의 계획과 지시 아래 조직된 것이었다.
박정희 정권의 노동운동 탄압 속에서도 나씨는
제일모직에서 노조를 결성하며 만난 사람들과 계속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한국노총을 어용노조라고 보고 민주노총 건설을 시도했다.
경제학자 권혁재씨 등과 함께 노동운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1968년 중앙정보부는 권씨 등 13명을 불법구금하고
간첩으로 몰아갔다. ‘전략당 사건’이다.
법원은 2015년 2월, 재심에서 46년 만에 무죄를 선고했지만, 권씨는 69년에 이미 사형당했고 나씨도 같은 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다.
전략당 사건 피해자 13명 가운데 처벌 수위가 낮은 편이었지만 나씨는 더이상 직장을 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3선 개헌 반대 운동’과 ‘6·3 한일수교 반대운동’ 등 민주화운동을 계속하다가 1974년 5월 인혁당 사건으로 또다시 감옥에 갇혔다.
8년8개월 복역한 뒤 82년 12월 출소했지만 24시간 감시와 ‘빨갱이’라는 오명만이 그를 기다렸다. 자녀들(1남3녀)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간첩 자식’이라는 손가락질까지 견뎌야 했다.
나씨는 고문후유증과 싸우다
2010년 7월12일 세상을 떠났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76942.html#csidx8e4047320af19f299fc37a8ece6abcc
사례 2 제일제당 김포공장 노조파괴
'제일제당 미풍공장 사건'을 아시나요...
이병철의 무노조 경영 유지와 삼성 노조와해, 국가 공권력
https://www.youtube.com/watch?v=nGf8vdfzA24
폭압에 이기지 못한 제일제당 김포공장근로자의 단결권수호투쟁
http://samsunggroupunion.org/gnu/bbs/board.php?bo_table=intro_exam&wr_id=5
1. 삼성재벌내의 노조조직 착수
1976년 8월 7일 노총조직부장회의는 한국노동운동계의 크나 큰 숙제로 남아있던 특정재벌의 노조결성에 관하여 집중적인 토의를 진행한 결과 국내 재벌급 미조직분야에 조직을 결성하기로 원칙을 확인하고, 이어 1977년도에는 국내 최대 재벌기업인 삼성그룹산하 4만여 노동자의 조직에 착수하기로 결의하였다.
이해 8월 전국화학노동조합은 전체노동계의 숙원인 재벌급 미조직 분야에 대한 역사적인 제1차사업으로서 조미료 아이미를 생산하는 삼성재벌 산하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 김포공장(대표이사 경주현,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92)에 조직을 결성하기로 결의하고 그 샐행에 착수하였다.
국내 최대 재벌회사인 삼성그룹(회장 이병철)은 영빈관, 신라호텔, 중앙매스컴, 삼성물산, 제일제당, 제일모직, 삼성전자, 신세계백화점, 고려병원, 용인자연농원 등 30여계 기업체에서 50여종 이상의 물품을 생산하면서 ‘사카린 밀수사건’, ‘용인자연농원 부지매수사건’, ‘성균관대학교 분규’ 등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삼성재벌은 산하기업에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잇어 기업인수 이전에 노동조합이 설립되어 있던 동방생명보험을 제외하고는 산하기업에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은 하나도 없으며 조합이 결성되면 번번히 이를 와해 시켰던 것이다.
최근의 한 예로는 부동산업과 건설업을 하는 중앙개발의 용인자연농원의 경우, 노동자들이 전국관광노동조합 자연농원분회를 결성하자 “노동조합이 결성되면 이병철회장님이 자연농원의 문을 닫는다”, “전에 제일모직에서도 이런일로 문을 닫은 적이 있다”고 말하며 노조설립신고서의 철회를 종용하였고 이후 이들은 근무자세불량이라는 이유로 해고되고 분회는 와해되었던 것이다.
2020. 11. 1.[경제] 삼성과 일본이 공모했던 '시카린 밀수 사건'의 전말
https://www.youtube.com/watch?v=t4i6s2cHF3s
2. 미풍노동자의 실태
특히 전국화학노동조합본부가 노동조합을 조직 결성하기로 결의한 제일제당 미풍공장의 경우는 일본 아지노모도와 기술제휴하여 연간 16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면서도 여공 초임 시간당 97원, 월급 20,176원이라는, 당시 본조에서 산출한 여성근로자 1인 최저생계비 월 45,035원의 절반에도 미달하는 저임금으로 1일 13시간(오전8시～저녁9시)씩이나 혹사시켜 왔다.
더욱이 이와같은 임금은 미풍과 동일업종인 미원회사 경우보다 10,000～20,000원이나 적은 것으로서 미풍공장노동자들은 당연히 ‘시키는 대로 일하고 주는 대로 받아오던’ 과거를 청산하고 ‘먹고 살 수 있는’ 임금을 획득하기 위하여 ‘뭉쳐서 요구하고 단결하여 쟁취’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3. 조직결성에 성공
1977년 8월 화학노조 본조로부터 극비리에 조직위촉을 받은 김광숙은 본조에서 오랜동안 근무하며 노동운동계에 헌신적으로 일해오던 당시 19세의 여성으로서 이 해 8월 13일 미풍회사에 임시공으로 입사하여 거대한 재벌회사를 상대로 혼자 조직에 착수하였다.
제일제당은 원래 저임금구조를 유지시키고 노조의 결성 등을 우려하여 회사의 지시에 잘 따르는 사람을 가려내기 위하여 임시공 기간을 설정한 후 제일제당의 친척이거나 소개 또는 간부의 추천에 의하여 본공으로 2～3개월 후 승진. 발령시키는 바
김광숙은 임시공 기간중 조직대상 600명(남 500명, 여 100명)중 제1차로 13명을 조직하고 임시공에서 본공으로 승진. 발령됨과 동시에 1977년 10월 22일 13명이 모여 역사적인 전국화학노동조합 제일제당 김포공장지부 조직결성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대회는 제일제당측의 파괴책동을 우려하여 본조 사무실에서 오후 9시 이후에야 열렸는데 지부장에는 정을순(포장실 반장)을 선출하고 부지부장에 이필순과 김광숙, 조직부장에 오경식등 간부를 선출하고 지부운영규칙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였다. 13명의 임원 및 간부명단은 아래와 같다.
【제일제당 김포공장지부 임원 및 간부명단】
직 위 | 성 명 | 생년 월일 | 주 소 |
지부장 | 정을순 | 1956.11. 5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92번지 |
부지부장 | 이필순 | 1958. 4. 1 |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598-111 |
부지부장 | 김광숙 | 1958. 2.18 | 서울시 강서구 외발산동 179 |
회계감사 | 최정옥 | 1959. 1.20 | 서울시 강서구 동촌동 500-64 |
회계감사 | 김화옥 | 1958. 6.10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170 |
총무부장 | 조영애 | 1959. 6. 1 | 경기도 김포군 고촌면 신곡리 390 |
조직부장 | 오경식 | 1962. 2.23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138 |
교육선전부장 | 윤미자 | 1960. 8.10 |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404-13 |
조사통계부장 | 박희정 | 1957. 9.10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175 |
쟁의부장 | 김순조 | 1957. 7.23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146 |
복지후생부장 | 장영심 | 1954.12.23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146 |
부녀부장 | 신상엽 | 1958. 6. 5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146 |
조합원 | 박명자 | | |
이어 대회는 제일제당측의 파괴책동에 대비하여 노총과 본부의 간부들이 노동운동에 관한 일반적 기본교육을 실시하였고 일요일인 다음날(23일)은 굳건한 조직기반을 다지기 의하여 본조간부들의 대거 참여하에 수원교육원에서 지부간부 및 조합원 13명에 대한 야외수련회를 개최하고 교육을 실시하였다.
4. 가공할 부당노동행위 “미풍은 문을 닫아도 삼성재벌은 망하지 않는다”
다음날인 10월24일 본조는 서울시에 지부설립신고를 마치고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미풍공장을 이례적으로 방문하여 평화적으로 아무 분규없이 노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회사측에 협조요청을 하였으나 이날 오후 4시 미풍은 긴급과장회의를 소집하고 악랄한 탄압과 노조파괴책동을 시작하였다.
회사측은 우선 평상시 교대로 잔업을 하던 것과는 달리 전원 잔업을 강제하여 아무도 집에 갈 수 없도록 하였으며, 종업원 상호간의 접촉을 막고 외부와의 관계를 차단시켰다. 밤 9시경 잔업이 끝나자 조합결성에 참여한 13명을 회사측 부장 등 간부들이 차례로 호출하여 노조탈퇴를 강요하고 입사보증인 및 관련친척까지 동원하여 노조해산을 강요하는 지능적이고 야비한 부당노동행위를 서슴치 않았다.
이들은 특히 “이병철회장은 죽어도 노동조합은 안 받아 들인다”, “미풍공장은 문을 닫아도 삼성은 망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너희들 때문에 600명 종업원의 밥줄이 끊어진다“는 등 위협과 회유로 나이 어린 조합원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정을순지부장의 경우는 미풍공장에 같이 근무하고 잇는 4급사원인 외삼촌 유00을 시켜 “너 때문에 나까지 망하게 됐다”며 노조탈퇴를 강요하였으나 이에 불응하자 어디론지 데리고 나갔으며 김광숙부지부장의 경우는 생산과장 이승문이 호출하여 2층회의실에 감금해 놓고 “무슨 권리로 이런일을 했느냐”면서 노조탈퇴를 강요하며 밤이 늦어 집에 보내 달라는 간청에도 불구하고 “우리 집에 가서 자자”, “제대한 오빠를 취직시켜 줄테니 손을 잡자”는 등 압력과 감언이설로 회유하여 밤 12시가 넘어서 도망쳐서야 집에 돌아가게 되었다.
이필순부지부장은 개발부 남궁차장이 데리고 나간 이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부모들이 회사까지 찾아나서는등 악질적 노조탈퇴를 강요하였고 오경식조직부장의 경우는 시험연구실 배부장이 호출하여 “주동자가 누구냐”고 추궁하면서 노조탈퇴를 강요 밤 10시 30분 “배가 고프다. 집에 보내 달라”고 애원하니 함께 나가자고 따라나와 “중국집에 가자”, “맥주를 마시러 가자”는 등 17세의 연소노동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추악한 강요를 하여 회사 밖으로 도망치다가 다시 붙들려 노조탈퇴를 강요당하였다.
조영애총무부장의 경우도 감성원 회사총무과장이 담당하여 집요하게 노조탈퇴를 강요당하였는데 회사측은 이와 같이 한 사람씩 분리하여 놓고 온갖 회유와 협박, 종용과 공갈로 부지부장 김광숙, 조직부장 오경식, 조합원 이명자등 3명을 제외한 11명의 탈퇴서를 강제로 받아내었다.
이들중 부녀부장 신상엽과 쟁의부장 김순조는 10월 17일 소급된 사표를 썼다고 조작하여 10월 22일자로 퇴직금을 정리하는 만행도 서슴치 않았다. 회사측이 만들어 강제로 도장 찍게한 자퇴서 용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 퇴 서
지난 10월 22일 친구의 권유로 따라가서 아무런 사정도 모르고 도장을 찍은 일이 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노동조합가입에 관한 일로 알았습니다. 본인은 전혀 그런 조합에 가입할 의사가 없고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에 자퇴하고자 합니다.
19977. 10. 24. 0 0 0 .
5. 노사협의회라는 가면
10월 25일 지난 밤의 강요에 시달리다 못해 지친 조직부장 오경식과 회계감사 최정옥은 공포에 떤 나머지 본조사무실로 줄달음쳐 왔고 본조는 이미 지난 밤의 사태로 미루어 보아 제일제당측이 대화를 기피하고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하여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특히 현장에 있는 12명의 조합간부들의 감금사태를 중시하고 본조집행부 전원과 노총간부 및 영등포지역 대표자 100여명이 회사에 찾아가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조합원 신변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회사측은 오히려 정문경계를 강화하여 본조와 노총간부 등 100여명은 정문에서 저지되었으나 실력으로 뚫고 들어가 이들 대표 20여명은 회사측 총무부장에게 그 동안의 갖가지 부당노동행위에 대하여 엄중 항의하고 사태악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한편 나머지 80여명은 정문에서 가마니를 깔고 앉아 농성. 규탄하였다.
이에 회사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노사분규는 일단 정상화되는 것 같았다.
합 의 서
1. 회사는 조합원으로부터 받은 탈퇴서를 1977. 10. 26 12:00시까지 조합에 반납한다.
2. 회사는 이후 부당노동행위를 일체 중지하고 노사협조체제 유지에 적극 협조한다.
3. 조합은 행정절차를 필한 후 전국화학노동조합 제일제당김포공장지부를 유일한 교섭단체로 인정한다.
4. 회사는 이후 정당한 조합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노조 결성자에 대한 일체의 보복행위를 하지
아니한다.
1977. 10.25
전국화학노동조합 위원장 정 동 호
대리 사무국장 정 길 태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 대표이사 경 주 현
이상과 같은 합의서를 교환하고 회사측은 12명을 즉각 귀가시키겠다는 약속과 함께 100여명의 조합간부들은 연금상태에서 풀려난 12명과 얼싸안고 노총가를 부르고 전국화학노동조합 제일제당지부 만세를 부르며 앞일을 대비하여 즉각 회사에서 임시총회를 소집하고 굳건한 장래를 위하여 부지부장 김광숙을 지부장으로 선출하고 전 지부장을 부지부장으로 개선하였다.
또한 임시총회에서는 “우리는 회사의 강요에 의한 탈퇴서는 무효임을 재확인하고 더욱 굳게 단결하여 전국화학노동조합 제일제당 김포공장지부의 조직력 강화에 총력을 경주할 것을 결의한다”고 결의문을 채택하고 폐회하였다.
6. 배신당한 합의서
그러나 제일제당은 합의서에 날인한 인주가 마르기도 전에 25일 오후 파렴치한 배신행위를 저지르기 시작하였다. 우선 본조에서 보호하던 오경식과 최정옥을 오빠.언니를 시켜 “나쁜 사람들과 어울리니 집에 데리고 가라”고 유인하여 집에 귀가시키지 않고 회사로 다시 이끌고 갔으며 노조탈퇴를 강요당했던 11명을 회사식당에 모아놓고 ‘노조탈퇴만세’를 외치도록 강요하였다.
특히 회사는 새로 선출된 지부장 김광숙을 종일 감시하며 여성의 핸드백을 뒤져 유인물을 탈취하는가 하면 온갖 설득과 강요를 하다가 탈퇴권유를 포기하고 집에 돌려 보냈다.
뒤늦게 회사에 이끌려 온 조직부장 오경식은 공장장실에 불려가 “너 하나만 손떼면 다 잘 된다”며 탈퇴강요 중 견디다 못한 오경식이 그 자리를 뛰쳐나와 정문을 향해 줄달음쳤으나 벌써 정문은 굳게 닫혔으며, 50여명의 남자사원들은 밖으로 가가지 못하게 포위하였다. 이때 정문 밖에서 면회를 거절 당한 채 퇴근을 기다리던 화학노조간부 8명은 이같은 사태를 목격하고 자유행동보장을 요구하였으나, 온갖 욕설과 야유로 묵살되었다.
오경식은 정문 쇠창살을 부여잡고 “나를 죽이기 전에는 이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회사 안에는 안간다”며 울부짖었고 철문을 밀고 밀리는 사이에 오경식은 중간에 끼어 한 팔을 회사 직원들이 잡아 당기고 한 팔은 화학노조간부들이 잡아당기는 와중 속에서 간신히 회사 밖으로 나오게 되는 눈물겨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한편 이날 회사측은 본조간부들이 정문에서 기다리자 철조망을 끊고 뒷길로 근로자들을 퇴근시키는 지눙적인 수법을 사용하였고 특히 신문기자들의 취재마저 위협적으로 거부하였다.
7. 13만조직의 절규를 각목과 벽돌로 맞선 미풍회사
25일의 합의서 교환으로 노사관계가 정상화될 것으로 믿었던 본조를 비롯한 경인지역지부 분회장들은 회사측이 또 다시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는 것에 크게 격분하여 천인공노할 배신행위에 치를 떨었으나 다시금 평화적으로 분규를 수습하기 위하여 26일 12:00시 회사측이 받아낸 강제탈퇴서를 반납받기 위해 회사에 찾아갔다. 그러나 간부들은 정문에서 전화마저 거부된 채 회사에서 조직한 특별기동대에 의해 문전 축출되어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방법은 회사측에 의해 완전히 차단되어버렸던 것이다.
26일 노사간의 합의서를 전면 파기한 회사측의 행위야말로 어느 기업에 못지 않게 모범이 되어야 할 삼성재벌의 악질적인 소행의 일면이라 단정짓고 13만 화학노조 조직노동자는 힘의 응징을 가하기로 굳게 결의하였다.
다음날인 10월 27일 오전 7시, 화학노조 경인지역 대표자. 간부. 조합원 7백여명은 악질적인 부당노동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미풍공장 정문 앞에 각기 모여들었다. “사수하자 단결권”이라고 쓴 머리띠를 두르고 대오를 정비하고 있는데 이미 동원된 기동경찰은 정문 앞을 차단하였으며, 안개가 짙게 깔린 공장안에는 5백여명의 젊은이들이 손에는 각목을 들고 예비군 복장을 한 채 담장거리 30m정도로 포진하고 있었다.
회사는 화학노조의 조직동원에 대비하여 미풍공장노동자들을 새벽 5시30분까지 미리 출근시켰으며 삼성재벌의 방계회사직원들을 동원하였던 것이다.
정문 왼편에 있는 공터로 대오를 정비하고 있던 중 회사 안에서 날라온 돌맹이에 김현진 삼성제약지부장이 머리가 깨져 피투성이가 되자 7백여명의 조합원은 흥분되었다. 서로 앞장서서 담장 가까이 이르자 시멘트담과 연결된 철망담은 무너졌고 이때 기동경찰을 사이에 놓고 대치하게 되었다.
공터옆의 웅덩이에 빠지지 않으려고 앞으로 몇 발자국 나가는 순간 회사측에 의해 준비된 벽돌이 날아왔고 맨손으로 밀고 있던 조합원들은 각목으로 무차별 난타당하였던 것이다. 수차례 밀고 밀리는 사이에 증원된 기동경찰은 공장담을 사이로 완전히 차단시켰으며 죽기를 각오하고 끝까지 투쟁하려는 7백여명의 조합원들은 그 자리에 주저 앉은 채 ① 대표이사 경주현은 즉각 이 자리에 나와 사죄하라 ② 계속 감금중인 12명의 조합간부를 우리 품에 돌려달라고 요구하며 항쟁을 계속하였다.
한편 오전 8시 아침 일찍부터 팽팽한 긴장과 유혈난투극 속에 노동자의 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하여 결사투쟁한 7백여명의 간부들은 노총가를 부르며 아래와 같은 피켙과 구호를 절규하였다.
【 피 케 트 】
회사가 감옥인가 감금이 웬말이냐 여성들이 만든 노조 남성들이 지키자
우리는 규탄한다 노조파괴 행위를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생명이다
아～우라는 노동자 노조, 노조, 노조 미풍의 근로자여 노조로 단결하자
미풍노조 무너지면 삼성은 악랄해진다 미풍의 근로자여 6백만이 지지한다
1시간에 97원이 대재벌의 임금이냐 미풍노조 만세! 화학노조 만세!
【 구 호 】
“6백만 근로자여 우리를 주시하라” “악덕재벌 횡포가 국민총화 헤친다”
“배신행위가 제일제당의 상표냐” “회사사무실이 감옥인가, 근로자 연금이 웬 말이냐”
“합법적으로 결성된 민주적 노동조합을 인정하라” “노동조합을 파괴하는 불법행위를 즉각 중지하라”
“600만 근로자여 백설표 미풍을 사지말자” “600만 근로자여 백설표 설탕도 사지말자”
“우리는 최후의 일각까지 투쟁한다”
이러한 와중에서 회사측은 더욱 폭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소방호스를 준비하고 쌓아놓은 벽돌을 깨트리는 등 사태가 더욱 악화될 기미가 보이자 관할 강서경찰서장은 “더 이상의 행위는 긴급조치위반으로 구속하겠다”며 회사측 대표자와의 3자회담을 주선하겠다는 전제로 해산을 요구하여 본조는 일단 자진해산하였다.
그러나 강서경찰서장과 노동청 남부지방사무소장이 대화 중재를 위하여 본조간부들과 회사로 들어가려 하였으나 정문에서 거부된 채 실랑이 끝에 겨우 안내되었으나 본조는 경찰서장과 노동청책임자가 출입이 거부되는 상황에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를 거부하였다.
이날 3시간여의 난투속에 수십명이 각목과 돌맹이에 맞아 부상당하였으며 4명의 중상자는 영등포의 영일병원에 입원치료하였다.
◎ 입원조합원 명단
손상식(남.32세) 늑골3대골절, 6주진단, 롯데공업지부
손석주(남.42세) 왼쪽눈 피하출혈, 2주진단, 본조 조직부장
박창숙(여.20세) 우측흉배부 좌상, 2주진단, 일양약품지부
최영희(여.25세) 두피열창 4바늘, 2주진단, 진로지부
김현진(여.24세) 머리 꿰맴. 통원치료, 삼성제약지부장
8. 끝까지 버텨온 김광숙. 오경식이 당한 수모
한국 노동운동에 길이 기억될 비극적인 난투극이 벌어진 다음날인 10월 28일, 회사측은 이제까지 자행하던 부당노동행위와는 달리 회사간부들은 뒤로 빠지고 매수된 현장동료조합원들로 하여금 온갖 욕설과 얼굴에 침을 뱉게 하며 머리채를 끌어 당기고 옷을 벗기는 등 새로운 지능적이고 간교한 악질적인 수법으로 탄압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이 안으로는 회사는 작업장을 악마의 소굴을 방불케 하는 하수인들을 들여보내며 시커먼 밥에 김치 한 가지만 나오던 점심식사가 갈비탕, 불고기, 닭곰탕으로 변하는 등 천개의 얼굴을 가진 삼성재벌의 단면을 보여주었고, 밖으로는 삼성재벌은 27개 방계회사에 비상령을 내리고 노동조합방해활동에 철저히 앞장섰다.
한편 회사의 강압과 회유에 굴하지 아니하고 끝끝내 탈퇴서를 내지 아니한 김광식. 오경식 두 조합원의 진술에 의하면 28일 8시 10분 정상작업을 위해 회사에 출근하자 “미친 년들이 온다”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 가운데 생산과장 이승운이 불러 갔더니 “김광숙은 오늘부터 포장실에서 일하지 말고 다른 데서 일하라”면서 일반종업원과 격리시켜 막일을 하고 있는데 잠시후 여자종업원 수 십명이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 알 수 없으나 김광숙지부장을 가운데 몰아놓고 “너같은 년은 우리 회사에 필요없다”고 하면서 온갖 욕설과 함께 머리채를 휘어잡고 옷을 벗기는 등 만행을 저질러 실신상태까지 이르렀으며 얼마 후 정신을 차려 생산과 사무실에 갔더니 많은 직장과 남자사원들이 몰려와서 “이 년을 그냥 죽이지 말고 토막을 내서 죽이자”, “칼로 살점을 조금씩 도려내어 죽이자”느니 “아내 내손으로 잡아죽이지 못하면 자식에게까지 유언하며 죽인다”는 등 욕설과 함께 이 사람 저 사람 할 것 없이 뺨을 치고 머리채를 흔들어 대어 또 다시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것이다.
또한 조직부장 오경식에게도 25kg 중량이 나가는 짐을 운반하게 하여 연소 여성노동자가 감당할 수 없는 중노동을 시키면서 같은 수법의 치욕적인 모독과 욕설을 자행하였다. 이러한 인간 이하의 만행에 견디다 못한 지부 회계감사 최정옥은 회사에 사표를 쓰고 고향으로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회사측은 28일 오후 김광숙지부장과 오경식조직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의 조합원을 산업시찰이라는 미명하에 회사차에 태워 유람시키며 상호간의 불신과 반목을 조장하였다.
이와같이 제일제당측의 야비한 만행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계속되었다. 29일 아침 지옥문과도 같은 회사정문을 오로지 물러설 수 없는 신념과 용기로 출근한 이들 두지부간부들에게 회사는 심한 몸수색으로부터 시작하여 욕설과 머리채를 휘어잡고 뺨을 때리며 폭행하는 등 앞잡이들을 총동원하여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이는 지부간부들을 해고할 경우 발생될지도 모를 갖가지 사태 등을 우려한 제일제당측이 아니 어린 처녀들의 감수성이 예민한 심리상태를 십분 악용하여 각종 모략과 폭행 등을 통한 공포분위기 조성 및 견딜 수 없는 소문 등을 유포시켜 견디다 못하여 자진 사표를 쓰게 하려는 지능적인 간교한 수법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국내 최대 재벌그룹인 삼성측의 온갖 지혜와 불법적인 폭력에 맞서 의연한 기개와 굳은 연대의식으로 갖은 수모와 폭력을 당하면서도 저항하는 두 지부간부들에 대하여, 제일제당은 수법을 다시 바꾸어 10월 30일에는 지부장 김광숙의 경우 작업장에 들어가던 중 굵은 호스로 물벼락을 주는 등 여전히 탈퇴를 강요하다가 이를 완강히 거부하자 변소청소를 시키다 못해 총무과로 부서이동명령을 내리고 정문 옆 예비군 중대사무실에 근무시키는 등 현장노동자들과 접촉을 막기 위해 회사 멋대로 부당부서이동을 자행하고 점심식사의 경우도 김광숙의 경우만 오후 2시로 변경하였으며, 조직부장 오경식에게는 전과는 달리 오히려 웃음으로 대해 주며 “너는 나쁘지 않아, 광숙이 계집애 때문이지”하며 두명을 이간시키려는 책동을 자행하였다.
9. 설립신고증 빼내온 미풍
한편 회사측은 나머지 11명의 조합원을 산업시찰이라는 명목하에 계속 집에 보내지 않고 감금상태에 두다시피 하며 각종 회유와 위협을 가하며 10월 31일에는 정을순외 8명이 노조설립신고를 취하하게 하는 천인공노할 불법행위를 자행하였다.
전국화학노조는 10월 31일 노동청에 제일제당 대표이사 경주현을 폭행. 협박. 공갈혐의(근로기준법위반)로 고발하고(1) 아울러 부당한 부서이동과 노조파괴책동에 대하여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하였다.
고 발 장
고 발 인 주소 : 서울 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117번지
고 발 인 소속 : 전국화학노동조합
고 발 인 직위 : 위원장 성 명 : 정 동 호
피고발인 주소 : 서울 특별시 강서구 가양동 92번지
피고발인 소속 : 제일제당 김포공장
피고발인 직위 : 대표이사 성 명 : 경 주 현
고발인 정동호는 피고발인 경주현을 상대로 다음과 같은 사우로 고발하오니 실정을 조사하시와 엄중처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 음
1. 고 발 내 용 : 근로기준법(법제 6조, 동42조, 동45조, 동55조, 동57조)
경 위 서
삼성재벌그룹산하 제일제당 김포공장에서 자행하고 있는 각종 근로기준법 위반사례와 근로자들의 신성한 노동력을 착취하고 인권을 유린하면서까지 장시간노동에 지급되는 저임금의 눈물겨운 실태를 다음과 같이 작성하여 제출합니다.
다 음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92번지 소재 제일제당 김포공장에서는 근무조를 A, B조로 편성하고 매일 8:00에 출근하여 17시 45분까지 정규근무를 마치고 18:00시부터 21:00시까지 회사 일방적으로 잔업을 실시하며 장시간노동을 강요하고 있으며, 임금은 여자 초임 시간당 97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더욱이 근로기준법 제42조의 규정에 의한 당사자간의 협의도 없이 근로자들의 자유의사에 반하는(근로기준법 제6조) 연장근로(잔업)를 강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근로기준법 제45조의 규정에 의한 휴일을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월 2회 정도밖에 허용하고 있지 않으며, 또한 근로기준법 제55조에 의한 13세이상 18세미만 근로자는 1일 7시간 주 42시간을 초과할 수 없으며 노동청장의 승인을 득하지도 않고 있으면서 근로기준법 제57조를 위반하여서까지 1일 2시간 30분 이상의 잔업을 계속 강행하고 잇음은 근로자들의 인권을 그대로 유린하는 처사이며 개인적인 사정에 의하여 불응할 시는 시말서를 마땅히 제출하여야 되는 것처럼 강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사표를 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된 것입니다.
이러한 회사측의 악랄한 처사에 분개한 나머지 1977년 10월 중순(날짜 미정)에 포장실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집단으로 잔업을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되었으며 드디어는 근로자들의 너무나도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1977년 10월 22일 19:00시에 정을순외 12명이 노동조합조직을 결성하였던 것입니다.
회사는 지금 이순간에도 법위반 사례를 시정할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부당노동행위만 급급하고 있는 실정인 것입니다.
현명하신 노동청 남부지방사무소장님, 선량한 근로자들의 노동력을 마음대로 착취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악덕 기업주의 범법행위를 낱낱이 조사하시고 하루 속히 개선하여 주시기 바라며 아울러 엄중 처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이에따라 노동청은 11월 5일 대표 경주현을 근로기준법위반혐의로 입건하고 공장근로실태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동아일보 1977. 11. 5
그러나 제일제당은 전국화학노조의 고발과 구제신청에 대하여 회사측이 고용한 하수인들을 내세워 그간의 각종 부당노동행위에 대하여 허위날조한 내용들을 강변하는 한편 중역진을 앞장세워 신문보도를 막기 위해 혈안이 되었으며 마지막 불씨로 남아 있는 김광숙. 오경식 두 지부 간부에 대한 이간과 탄압을 더욱 강화하였다. 특히 당시 주간시민은 산업노동편에 전면을 할애하여 “이병철회장은 노조를 싫어한다”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하여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이후 주간신문은 무기휴간됨)
이러는 가운데 11월 2일에는 앞의 정을순외 8명이 제출한 노조설립신고취하로 인하여 설립신고서가 반려되고 회사측의 전무후무한 간교한 탄압에 못이겨 11월17일 오경식이 사표를 제출하고 이어 11월17일 김광숙도 해고(사칙에 의거)됨으로써 국내 최대 재벌급기업을 상대로 벌인 단결권투쟁은 사실상 실패로 끝나게 된 것이다. 이후 1978년 1월 3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본조의 구제신청에 대하여 “노동조합설립신고서가 반려되어 노동조합법상의 노동조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의 노동조합도 존재하지 않으므로 기각” 하고 고발에 대하여는 검찰에서 기소유예함으로써 동사건은 노동계에 크나 큰 숙제와 많은 교훈을 남긴 채 종결되었다.
노조의 불모지에 뿌려진 씨앗
1989년 삼성중공업 민주노조설립투쟁
삼성중공업노조파괴 사례
1987년 처음 등장한 유령노조
얼마 전 한참 인기 있는 영화로 '강시 시리즈'가 있었다. 강시는 죽은 삶이 마치 산사람처럼 움직이는 괴물이다. 이 강시는 끊임없이 인간을 괴롭히다 마침내는 인간에 의해 쫓겨나다.
이것과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 주위에도 죽은 자가 산 사람의 발목을 잡고 심지어 목숨까지 노리는 경우가 있다. 말도 안 되는 이런 일이 있는 곳은 바로 삼성이다.
삼성 이병철은 살아 있을 때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안 된다"고 겁주며 노조란 노조는 씨를 말렸다. 그런데 정작 이병철이 죽었음에도 "내가 '죽어도' 노조는 안된다"로 말이 달라지면서 이병철의 악령은 삼성노동자들의 노조설립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1987년 노조 없는 삼성에 노동조합의 첫 봉화를 올린 곳은 삼성중공업, 그 중에서도 창원에 있는 2공장에서였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회오리는 창원에도 몰아쳐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의 가슴을 들뜨게 했다.
노조는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거친 손으로 만들어지고,
지켜지는 것임을 삼성 노동자들은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
더구나 그 '악명'높은 삼성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삼성중공업은 3개의 사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창원에 있는 1,2공장과 거제에 있는 조선소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세 사업장 중 민주노조의 첫 불꽃은 창원 2공장에서 만들어졌다.
창원 2공장은 삼성이 1983년 현대로부터 한국중공업의 중장비 사업부를 인수한 것이다. 그런데 인수한 후 삼성은 마음대로 노동자들의 임금체계를 바꾸었다. 여기다 일은 더 힘들어지고 적자타령이 덧붙여졌다.
삼성은 현대가 운영할 때보다 두 배, 세배의 중장비가
더 생산돼도 적자라는 말로 노동자들을 짓눌렀다.
1987년 8월 초, 창원 2공장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은 즉시 핵심노동자들을 부서 이동시키거나, 다른 지방으로 데리고 다니며(납치?) 회유하기 시작했다.
탄압이 시작된 상황에서 8월 10일 2공장의 8백여 노동자들은 '민주노조 결성방해 중지'. '임금 20% 인상', '인사고과제 폐지‘ 등을 내걸고 운동장에서 파업농성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농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준비를 시작했다. 오후 3시경 서류준비를 위해 4명의 노동자들이 창원에 있는 카톨릭 회관 부설 노동상담소로 갔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서류를 준비해 돌아오는 도중 7～8명의 젊은 남자들에게 서류를 탈취 당하고 만다. 누가 서류를 빼앗아 갔는지는 분명했다. 노동자들은 서둘렀다.
이 날 밤 4백 50여 명의 노동자들은 농성장에서 노조설립식을 가지고
드디어 황폐한 삼성의 땅에 민주노조의 씨앗이 부려졌음을 선포했다.
노동자들은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려다.
그러나 이 민주노조의 생명은 너무나 짧았다.
다음날 새벽 3시 노동자들이 노래자랑을 하고 있는 사이 삼성의 ‘03작전’이 시작됐다.
3백여 명의 구사대가 농성장의 전기를 내리고 유리창을 부수고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면서 공격해 들어왔다. 이때 구사대의 폭력으로 20여 명의 노동자들이 다친다.
그러나 삼성은 폭력적인 탄압으로 그치는 단순한(?) 자본이 아니었다.
노동자들이 ‘순진하게도’ 다음날 아침 급히 창원시청에 노조설립 신고서류를 가지고 갔다. 그러나 시청으로부터 접수를 거부당했다. 이유는 하루 전날 10여 명의 노동자 이름으로 노조설립 신고서가 들어와 있다는 것이었다.
분노한 노동자들은 부시장실을 점거 오후 4시까지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회사로 돌아가 남아 있는 노동자들과 대책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안 이들은 시청 측에 안전하게 회사까지 돌아갈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미 시청 주변에는 구사대가 진을 치고 있었다.
시청은 봉고차를 한 대 내 주었다.
그러나 이 봉고차는 회사 앞에서 3백여 병의 구사대를 만나 쇠파이프, 각목 등에 의해 부서지고 14명의 노동자들이 끌려나와 한 명은 탈출하고 나머지는 모두 납치된다.
노동자들은 백암온천을 거쳐 모두 삼성의 연수원 등에 감금되었다.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동자들은 동료들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에 즉시 지게차 등으로 정문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납치된 노동자들의 귀가 시한을 14일 5시까지 못박고 농성에 들어갔다. 14일 오후 구사대 8백여 명이 정문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파업 노동자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각목을 휘둘렀다.
노동자들은 단호히 맞서 싸웠다
구사대는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납치되었던 노동자들이 돌아왔다.
16일부터 정문을 사이에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
협상에서 34개항이 타결됐다.
그러나 정작 노조문제는 노사협의회의 대의원을 확대하고 대표를 직선으로 뽑는
선에서 그치고 말았다. 노동자들은 눈물을 머금고 한발 머물렀다.
1988년 9월에 들어서 노동자들의 농성이 다시 터졌다.
그러나 천하의 삼성이 노동자들에게 굴복한 것은 아니었다.
즉시 1987년 농성 때맞았다는 관리직 사원들이 8명의 핵심노동자를 고소했고 그 중 4명이 구속되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의 민주노조에 대한 뜨거운 열망은 꺼지지 않았다.
죽을 각오로 산소통에 불을 붙여
창원2공장 노동자들이 이루지 못했던 민주노조의 꿈은
다시 멀리 바닷가 거제로 옮겨갔다.
1988년 4월, 삼성조선 노사협의회에서 내놓은 임금인상액은 겨우 2만 5천원에 불과했다. 바로 옆의 대우조선은 6만 8천원에 타결되었다. 노사협의회가 있었지만 그 대표들은 오히려 회사눈치만 보고 있었다. 노동자들에게 협상이 깨질 경우 파업에 들어간다고 큰소리 쳐놓고 정작 타결되지 않자 노동자들을 잔업도 시키지 않고 모두 퇴근시켰다. 파업이 시작될까 두려워서였다.
이미 삼성노동자들은 1987년, 1988년 대우조선, 대우기공 노동자들의 투쟁을 봐오고 있었다. 4월 16일 거제조선소 노동자들은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오전 9시 내업부 노동자 50여 명이 작업거부를 외치며 현장을 돌자 시위대열은 금방 1천 5백여 명을 넘어섰다.
10시부터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기 위한 서명을 받기 시작해 7백여 명의 서명을 받고 그대로 파업농성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23일까지 휴업을 공고했다. 그리고 그날 7명의 노동자로 또 다시 유령노조를 만들어 거제군청에 서류를 접수시켰다. 1년 전 창원 2공장에서 써먹은 수법 그대로였다.
다음날 7백여 명의 노동자들은 노조설립식을 마치고 2백여 명의 전경과 구사대의 저지를 뚫고 거제군청으로 향했다. 처음 거제군청은 서류접수를 거부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강력히 항의하자 20일까지 서류를 처리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당연히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삼성이 군청 하나 다루기는 우스운 일이었다.
이런 사실에 분노한 한 노동자는 칼로 자해해 병원에 입원했다. 그 다음날 다른 노동자는 거제군청 옥상에 올라가 “민주노조를 인정하라”고 외치며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거제군청에서는 노동자대표와 삼성이 협상을 벌였다. 삼성은 끝내 민주노조 인정을 거부했다. 협상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었다. 다시 삼성은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공작을 시작했다. 일단 농성장을 나온 노동자는 다시 들어갈 수 없었다. 구사대가 저지했기 때문이다. 농성노동자들은 계속 줄어들었다. 노동자들은 대치선에 신나통과 산소통을 가져다 놓고 구사대가 들어올 경우 폭파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곧 5백여 명의 구사대와 삼성계열사인 세콤(한국안전시스템)요원 1백50여명의 공격이 시작됐다. 자갈이 운반되고 각목, 쇠파이프가 준비돼 있었다. 노동자들은 겨우1백 50여 명이 남아 있었다. 노동자들은 날아온 돌에 머리가 터지고 팔로 각목을 막으며 싸웠으나 일방적으로 밀렸다.
그때 구경만 하고 있던 경찰이 끼어들어 양쪽을 갈라 놓았다.
나중에 한 삼성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때 전경이 오자 우리 중에 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었어요. 바로 며칠 전에 우리를 개패듯 패고 최루탄을 쏘던 그들이었는데……지금 생각하면 전경을 보고 박수를 쳤다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지요. 이것은 그때 우리가 의식이 낮았던 측면도 있지만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을 정도로 절박한 순간이었지요. 그 후 또 다시 구사대가 오자 산소통에 불을 붙였어요. 정말 터지라고 불을 붙였지요. 그런데 산소통에 불이 붙었다고 소리치니까 구사대는 다 도망가데요. 다행히 터지지는 않았습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은 민주노조는 노동자들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음날인 25일 다시 협상이 열렸다. 그 날밤, 노사협의회 활성화, 농성자 신분보장, 임금 7만 1천원으로 협상은 타결되었다. 타결은 되었지만 노동자들의 발길은 무거웠다.
그러나 삼성이 마음놓고 주무르는 노사협의회는 결코 인간다운 삶을 바라는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5월 말 유령노조에 의해 이루지 못한 민주노조의 꿈을 향해 다시 위재학씨를 중심으로 삼성조선 노동자들이 일어섰다. 이번에는 2개 이상의 도에 사업장이 있는 노조는 노동부에 직접 노조설립신고를 할 수 있다는 노동법 조항을 이용, 창원, 거제, 제주의 노동자 8명이 모여 노조결성대회를 가졌다.
세상에 삼성의 만행을 알리고자
다음날 과천의 노동부로 달려가 노조설립신고를 마친 노동자들 앞을 다시 삼성의 유령노조가 가로막았다. 바로 전날 경남도청에, 그리고 이것만으로도 안심이 안되었던지 창원시청에 각각 노조설립 신고서가 접수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노조설립신고서는 도청과 짜고 날짜도 하루 앞으로 당겨져 있었다.
거제의 노동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작업거부와 동시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 유령노조의 위원장으로 기재된 대리 김무연은 다음날 해명을 요구하는 노동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노조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노조활동을 계속할 뜻이 없음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아울러 여러분들이 직접 손으로 뽑은 노사협의회가 대표성이 있고 전과 같이 권한과 책임이 있음을 밝혀둡니다.
그러나 이번만은 달랐다. 삼성노동자들은 유령노조의 농간에 또 무너지는 아픔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유령노조 위원장의 해명이 있은 직후인 6월 10일부터 노동자들은 민주노조설립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삼성 측도 파업이 시작되자 즉시 휴업을 공고했다.
그런데 멀리 남쪽 끝에서 시작된 노동자들의 이런 투쟁은 거의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은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을 고립시키고 시간을 끌어 힘을 빼면 곧 무너질 거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 이런 삼성의 만행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 삼성조선 노동자들은 50여 명의 결사대를 뽑아 서울로 보냈다.
그러나 이중 40여 병이 도중에 납치 당하고 겨우 10여 명이 서울로 왔다. 그나마 동방생명 앞에서 시위를 하다 5명이 다시 삼성에 잡혀갔다. 위재학 위원장 등 남은 5명의 노동자들이 중앙일보 노조사무실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던 6월 19일 사우협의회는 회사에 휴업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다음날부터 삼성과 사우협의회가 노동자들을 협박해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현장이 일단 조업에 들어감에 따라 중앙일보에서 농성을 하던 노동자들도 더 이상 농성을 계속할 수 없었다. 여기다 삼성은 5명의 농성자 중 4명이 병역특례자였다는 점을 이용, 군대로 보내겠다고 위협했다. 결국 농성을 풀 수밖에 없었다.
세 번 쓰러진 노동자들은 네 번째 일어섰다.
8월 5일 삼성노동자 1백 50여 명이 민주노조쟁취결의대회를 가지고 위원장에 다시 위재학씨를 뽑았다.
그런데 10월 25일 조선소 노동자의 분노에 불을 당긴 일이 있었다. 회사가 비밀리에 직반장 등의 회사 측 노동자에게 월급에 5만원을 더 준 것이다. 이 날 현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사우협의회의 존폐를 놓고 투표에 들어갔다. 결과는 당연했다. 노동자들은 폐지를 요구했다.
삼성도 기습을 해 위재학씨 등 10여 명의 노동자를 강릉, 대전에 있는 노무과, 보험사 등에 발령을 냈다. 노동자들은 농성을 하면서 발령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노동자들은 횃불을 올릴 그 날을 기다렸다. 민주노조추진위는 전국의 노동자들이 모이는 11월 13일 ‘노동법개정 전국노동자대회’를 그 날로 잡았다. 일단 삼성에 농성이 아닌 대회참석처럼 속일 필요가 있었다.
서울로 올라오는 데 성공한 노동자들은 연세대 집회현장에서 ‘감옥결단대회’를 갖고 투쟁의지를 다진 후 노총으로 향했다. 노총위원장실을 점거한 노동자들은 “유령노조 철폐, 민주노조 보장”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농성을 시작했다. 기약도 없는 싸움이었다. 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하는 신나는 농성이 아니라 노총 사무실에서, 거기다 노총 바로 앞에 서 있는 삼성계열사의 같은 층에서는 망원경이 감시하고 있었고, 노총 문 앞에는 농성자들을 납치하기 위해 세콤요원이 탄 봉고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의 유일한 소망은 현장의 동지들이 이 소식을 듣고 싸움에 동참해 오는 것이었다. 농성노동자들은 ‘유서’를 써서 현장의 동료들에게 보냈다. 죽을 각오로 민주노조를 쟁취하겠다는 것이다.
돌이켜 보니 올 일년, 너무나 많은 시달림을 받았으며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싸웠습니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돈 중심의 사고방식과 우리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인간중심의 사고방식이 얼어붙은 땅 거제의 한 구석에서 엉켜 치열하게 싸웠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의 허위문서 조작과 돈에 의해 매수된 부패한 공무원, 관리자의 만행이 이제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동지여러분! 이제 우리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최후의 한 사람까지 굳세게 이 사기 재벌과 맞서 싸워 주십시오. 우리는 노조냐 죽음이냐를 결단하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삼성재벌은 마지막 몸부림을 치려 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유서 중)
여기다 삼성이 섣불리 현장에 남아 있던 17명의 핵심 노동자들을 납치했다. 현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농성노동자들의 기대는 헛되지 않았다. 민주노조추진위 노동자들의 투쟁소식이 거제로 알려지면서 15일 조선소 노동자 30여 명이 파업을 결의했고, 16일 오후부터는 2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11월 17일 아침 8시부터 조선소 구내식당에서 6백여 병의 노동자들이 농성을 시작했다.
요구조건은 ‘민주노조 인정, 납치자 17명 즉시 복귀, 유령노조 퇴진, 농성자 신분보장, 휴무기간 임금지급’ 등이었다. 그 날 저녁 근처에 있는 대우조선 노동자 1백여 명이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방문해 격려하고 돌아갔다. 그러나 이때도 삼성은 연대의 고리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대우조선 노동자들이 회사로 들어오려 하자 관리직 사원을 동원해 이를 막았다. 분노한 삼성 노동자들이 함께 싸우던 중 삼성노동자 한 명이 옆구리를 칼에 찔려 병원에 입원했다.
투쟁은 삼성조선 노동자만이 아니라 전 거제 노동자들의 싸움으로 번져나갔다. 11월 22일 ‘삼성민주노조쟁취 공동대책위’가 만들어져 거제지역의 민주노조들이 참가했다.
극약을 먹은 위원장을 끌고다녀
11월 28일 삼성이 노동자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보여주는 사건이 있었다.
이 날 거제에서 벌어진 공동대책위 주최의 규탄대회 참석을 위해 거제로 왔던 위재학 위원장이 집회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로 거제를 빠져 나오려 했다.
삼성왕국 거제는 거제대교를 막으면 빠져나갈 데가 없는 섬이 되고 만다.
택시를 타고 거제대교 검문소에 이르자 경찰이 차를 세웠다. 그 자리에는 회사 관리자 4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강제로 차에서 끌어내려졌다. 이에 위험을 느낀 위재학씨는 가지고 다니던 쥐약을 털어 입에 넣었다. 그러나 관리자들은 이를 본 체 만 체하고 거제 신현지서를 거쳐 거제경찰서로 끌고 갔다.
관리자들은 한 시간이 넘게 위원장을 끌고 다닌 것이었다.
그런데 거제경찰서에서도 함께 간 노동자들의 호소를 무시했다.
위재학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삼성에게는 노동자의 목숨보다는 노조를 깨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었다.
28일 삼성조선 노동자들만의 외로운 싸움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거제조선소 노동자들이 애타게 기다려 오던 삼성중공업 창원 1공장에서 농성이 시작됐다. 2백 50여 명의 노동자들은 출근과 함께 농성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다음날로 휴업에 들어갔다. 1공장 노동자들은 출근투쟁을 시도하다 창원시청으로 모였으나 구사대 6백여 명에 의해 강제로 해산되고 지도부는 납치된다.
11월 29일 이 날 삼성클라크에서는 새로 민주노조가 결성돼 다음날 보고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삼성클라크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이미 시청에는 유령노조가 대기하고 있었다.
12월에 창원 1공장 노동자 8명이 서울로 올라와 노총에서 시작된 노동자들의 농성에 함께 했다. 서울에 있는 명동성당과 수원에서도 삼성에 대한 규탄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정작 거제의 노동자들은 지쳐가고 있었다.
회사 밖에 노조사무실을 만들고
파업이 길어지면서 투쟁에 동참하는 노동자들의 수가 줄어갔다. 이제 구사대는 힘으로 깨겠다고 공공연하게 협박했다. 삼성은 독점자본에 ‘도전’하다 쓰러져 가는 노동자들을 조롱했다. 투쟁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노동자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변전실을 점거했다.
11월 29일의 일이었다.
삼성중공업노동자들의 최후의 근거지는 변전실이 되었다. 그러나 변전실은 그만큼 위험했다. 15만 볼트의 고압전류가 흐르는 곳에서의 농성은 그만큼의 각오를 보여주는 일이었다.
삼성도 변전실에서 만은 함부로 노동자에게 시비걸지 못했다.
대신 삼성이 쓴 수법은 근처에 사는 노인들을 동원해 변전실 앞에서 파업반대 시위를 하게 하거나, 회사 내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동원해 데모를 벌이는 식이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12월 24일 오후 4시반. 크리스마스 전날 구사대와 관리직 사원 5백여 병이 변전실을 둘러쌌다. 변전실의 전기가 나갔다. 변전실뿐 아니라 거제 전체의 전기가 나갔다.
마치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갑자기 들이닥친 구사대는 30여 노동자들에게 미친 듯이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그리고 부상당한 15병을 엠블런스에 태우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다른 관리자들은 농성장을 치웠다.
민주노조를 세우려는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노동자들은 거대한 독점재벌 삼성에 맞서 훌륭히 싸웠다. 오직 맨몸뚱이 하나만으로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다.
삼성은 노동자들의 소망을 부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다. 삼성이 자랑하는 ‘휴먼테크’는 노동자들에게는 목숨을 노리고 달려드는 ‘휴먼테러’였다.
삼성은 노동자들과의 투쟁에서 패할 경우 노동자들의 투쟁력만을 높여 준다고 생각해 회사 비서실 내에 24시간 전 공장의 상황을 감시하는 상황실까지 운영할 정도의 전투준비를 하고 있었다.
여기다 삼성은 경찰, 노동부, 시청, 심지어 한전까지 손안에 가지고 놀고 있었다. 경찰은 노동자를 삼성에 잡아다 주었고 노동부, 시청은 유령노조를 키우는 온상이었다.
삼성조선노동자들의 정당한 방어는 ‘폭력배’로 몰렸고, 삼성의 무자비한 테러는 ‘정당’했다. 재벌공화국에서는 노동자들을 납치, 감금한 것도 완전히 합법이었다.
또 삼성은 세콤 이라는 잔인한 폭력배들을 계열사란 이름으로 거느리고 있어 언제나 노동자들의 투쟁을 밟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삼성은 구사대를 새로 조직하거나 할 필요도 없이 대기하고 있는 병력을 현장에 투입하면 됐다.
그러나 이런 삼성에 맞서 노동자들은 더욱 끈질기게 싸워 나갔다. 폭력, 납치, 회유, 감금, 구속, 이런 일을 밥먹듯 저지르는 범죄집단에 맞서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은 최후의 순간까지 싸운 것이다.
투쟁은 일단 끝났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의 모든 투쟁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은 거제에 노조사무실을 마련했다. 회사 밖에 있는 한 건물에 노조간판을 달았다. 다시 새롭게 시작되는 투쟁을 준비할 보금자리를 만든 것이다. 겨우내 꽁꽁 언 땅을 뚫고 파릇파릇 보리가 자라듯이 ‘동토의 왕국’ 삼성재벌을 뚫고 일어날 그 날을 준비하기 위해 노동자들은 다시 일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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