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7-28 23:17
|
2007년11월 11일 제16회 전태일 노동상 시상식이
|
|
|
글쓴이 :
인터넷언론 [218.♡.177.40]
 조회 : 1,163
|
"11월 11일, 마침내 우리는 승리했다"
'2007 범국민행동'의 날 8만여명 모여, 450개중대 4만경찰 방해
김오달 기자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빈민연합, 민주노동당 등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2007범국민행동의 날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2007범국민행동'이 11일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8만여명(주최측 추산)의 노동자, 농민, 대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앞에서 진행됐다.
이 날 대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한 경찰은 새벽 6시부터 전국 각 지역의 450개 중대를 파견해 상경하는 참가자들을 봉쇄하려 했고 시청 앞과 종로 일대, 정부종합청사 부근에는 4만여명의 전경들이 출동해 흡사 계엄령을 방불케 했다.
상경자 봉쇄에 경남 함안의 한 농민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분신을 시도했지만 다행히 주변의 제지로 큰 부상없이 치료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물대포 경고'에 '청와대 진격' 맞불
참가자들은 각 단체별로 사전집회를 가진 뒤 오후 3시 30분부터 열리는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광장으로 일제히 모였다.
하지만 서울광장은 이미 전경들에 의해 차단되었고 이 때문에 서울광장에 먼저 도착해있던 언론노조 노조원들은 고립돼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참가자들은 시청 앞 남대문로 차도를 메우며 전경들과 대치했으며 경찰은 헬기를 투입하며 해산하지 않을 시 헬기를 통해 물대포를 쏘겠다는 경고 방송을 계속 내보냈다.
이에 참가자들은 "집회를 계속 막는다면 대회를 포기하고 청와대까지 다 같이 밀고 가겠다"며 엄포를 놓았고 경찰은 일단 범국민대회 종료까지는 강경한 대응을 자제했다.
"이 상을 장기투쟁 노동자들에게 바친다"
오후 2시 30분부터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07 전국노동자대회'가 시작됐다. 얼마전 분신한 노동자 정해진·이근재에 대한 추모와 16일로 예정된 철도노조와 화물연대의 파업 선언과 연대투쟁을 부탁하는 발언들이 이어졌고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는 참가자들의 구호는 점점 커졌다.
이후 제16회 전태일 노동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 날 노동상은 삼성에 대해 명예훼손을 했다는 혐의로 현재 영등포 구치소에 수감중인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에게 돌아갔다. 구치소에 있는 김 위원장을 대신해 부인 임경옥씨와 세 자녀가 대신 상을 받았다.
▲ 영등포구치소에 구속수감중인 삼성일반노동조합 김성환 위원장을 대신해 제16회 전태일노동상을 수상한 부인 임경옥 씨와 세 자녀들. © 김오달 기자
▲ "이 상을 장기투쟁 노동자들에게 바칩니다"고 외치는 임경옥 씨. © 김오달 기자
김 위원장은 부인 임경옥씨가 대신 읽은 소감문을 통해 "감옥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상을 받은 것 같아 부끄럽고 죄스럽다"며 "이 상을 KTX, 이랜드 등 장기투쟁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임씨는 이어 "추천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수상 결과와 관계없이 이 자체가 삼성 재벌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한 뒤, "투쟁했던 삶, 감옥에서 보낸 3년은 결코 헛된 삶이 아니었다"며 "양심선언을 한 김용철 변호사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