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6-1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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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삼성일반노조 [220.♡.64.231]
 조회 :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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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노무관리는 노동자와의 전쟁
삼성의 노동자탄압 기술은 부동산투기 수법처럼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삼성은 휴먼테크에서 얻은 기술을 노동자들에게 유감 없이 사용했다. “탈의장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하고, 기숙사에 도청장치를 해 엿듣고, 화장실의 낙서나 유인물을 신고하면 돈을 주고, 5호 담당제를 실시하여 노동자 서로를 감시하게 하는 직장이 바로 삼성입니다. 이런 직장이 우리나라에 또 어디 있습니까”라는 삼성 노동자의 말속에서 삼성의 휴먼테크 정신이 제대로(?) 살아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인간을 겨냥한, 노동자를 노예로 만들기 위한 휴먼테크, 그것은 삼성의 ‘위대한’ 정신이다.
이런 삼성의 정신을 문서로 만들어 놓은 것이 있다. 물론 삼성은 겸손하여(?) 이런 지침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88노사관리지침 제4호」라는 지침서에는 삼성 노동자들에 대한 동향파악과 탄압방침이 자세히 나와 있다.
…② 내부동요를 방지하여 ‘노사관리 1백80일 비상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물론 노사안정의 기틀을 더욱 굳건히 하도록 해야 하겠음.
二. 중점관리 사항
1. 대내외 노사정보활동 강화
민감한 정보활동은 노사관리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경쟁사 인근사업장을 중심으로 외부동향을 빠짐없이 입수, 분석함은 물론 관련사 전 사업장이 이를 공유하는 공조체제를 갖추고,
사내의 문제사원에 대한 A B C 급 구분관리와 더불어 이들의 동태, 접촉하고 있는 인물, 출입하는 장소 등에 대한 파악을 통하여 차질 없는 노사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되특히 근무교대 시간을 활용한 불순행동 획책 움직임이나 불온 유인물의 반입경위 등을 철저히 파악, 봉쇄토록 함.
2. 종업원들의 관심을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함
3. 임금인상에 따른 내부분위기 파악 및 홍보강화
4. 총선을 전후한 근무기강의 확립
5. 학연, 지연 등 파벌조성 금지
6. 비상근무체제 점검
지금의 상황은 노사문제에 관한한 ‘실전상황’임을 잊지 말고 다음사항을 점검하여 한치의 허점도 없는 철저한 대비를 하도록 함.
① 상황실 운영 및 근무체제
② 농성사태 대비책
․ 필요한 인원 및 장구의 사전점검
․ 중장비 등 농성에 사용될 위험물, 장비 등의 철저한 관리
․ 대외섭외 강화 및 비상대책
삼성은 노무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전쟁을 하고 있다. 노사관리 1백80일 비상작전이니, 노사문제에 관한한 ‘실전상황’이니 하면서 삼성은 ‘전투’를 독려하고 있다. 이런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노무관리는 ‘외부의 적(해고자)들의 침투(?)’를 철저히 막는 것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해고자들이 출근길의 통근버스에 유인물을 뿌렸다. 회사측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색출작업에 나서 그 통근버스에 타고 있었던 노동자 전부와 유인물을 뿌린 인물을 찾아냈다. 통근버스에 탄 노동자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같이 탄 사람을 묻는 방식을 쓴 것이다. 유인물은 전부 다시 거두어졌다. 그 날 유인물을 받고도 신고하지 않은 노동자는 불순한 인물로 찍혔음은 물론이다.
삼성의 전투대상이 회사 내의 노동자들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삼성은 자신의 회사만을 걱정하는 자본가의 이기심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작년 3월 30일 수원의 경기대에서 학생들의 집회내용을 파악하던 삼성노무과 직원 5명이 잡혔다. 이들은 대학생 차림을 한 채 소형녹음기로 집회내용을 녹음하고 총학생회 간부들의 연설내용, 집회참석 학생의 규모, 시위양상 등을 적다가 학생들에게 잡힌 것이다. 이들이 가지고 있던 소지품에는 경기남부노련 등 재야단체의 행사 일정, 1일 순찰 계획서, 집회 결과 보고양식까지 있었다.
이 정도로 그만 둘 삼성이 아니었다. 한 달 후에는 수원 아주대에서 직원 2명이 역시 남의 일에 간섭하다 학생들에게 붙잡혔다. 이들 역시 “회사의 지시를 받고 아주대 주변을 순찰했으며 학원동향을 살피기 위해 교내로 들어와 마산창원 노동자투쟁 등의 대자보 내용을 파악, 전화보고 해왔다”고 진술했다.
“삼성은 생산성보다 노동자관리에 더 신경 쓴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이 사실로 드러난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건들이었다.
이런 ‘불행한 실수’는 또 있었다.
1989년 국정감사에서는 삼성이 「89 비상노사관리지침(전교조 서명운동에 대한 대책)」이라는 것을 만든 사실이 폭로되었다. 이 문서에서 삼성은 전교조 서명운동과 관련한 사내 동향을 매일 그룹 비서실에 보고함과 동시에 전교조 서명운동이 회사 내의 노조결성으로 확대되지 않게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하고 있다. 그리고는 전교조 실체 교육시말로 하고 교재는 배포하지 않는다. 최근 신입사원 중 전교조활동이 심한 학교 출신과 사대출신은 면담을 통해 선도하라고 덧붙이고 있다. 삼성은 독재정권에 고분고분한 학생은 자본가에게도 충성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참교육은 자본가에도 역시 위험한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삼성에게는 ‘애국자’ 훈장을 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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