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력 재펀작업을 추진 중인 삼성생명이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당초 인력구조재편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이동시키려던 직원들의 반발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삼성생명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8일 일부 인력에 대한 재편작업을 마무리하고,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생명은 희망퇴직을 통해 부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일반심사담당과 부동산투자부를 자회사로 이관하는 한편 법인신규영업 1부와 2부를 비롯 울산 FP센터를 폐쇄했다. 또한 경리파트와 회계파트를 경리파트로, 검사팀을 기존 5개파트를 3개파트로 축소했다. 아울러 인사제도, 인사기획, 인사전략, 인사운영 등으로 구성된 HR팀도 하나로 통합하고, 홍보팀 역시 언론, 광고,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등으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언론과 광고, 커뮤니케이션으로 통합하는 등 유사기능 업무에 대한 대대적인 통폐합 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기존 141개 파트에서 99개 파트로 무려 3분의 1로 조직이 대폭 축소됐다.
삼성생명은 당초 전체 6700여명의 전체직원 중 20%가량인 1300명에 대한 인력을 감축할 계획을 수립, 지난달부터 관련 작업을 진행해왔다. 고참급 차ㆍ부장급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5~6년차 사원 및 대리급 직원들의 계열사 전출 그리고 고객상담을 비롯 지급심사 업무 등을 맡고 있는 고참급 여직원들을 대거 자회사로 이동시키는 3가지 방안을 통한 조직 슬림화 작업을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자회사로 분사, 이동 대상 직원들의 반발이 심화,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른바 'A2직군'으로 불리는 고졸 및 초대졸 출신의 근속연수 20년 이상 낮은 직급의 고참급 여성인력들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회사로 편입, 이동시키려는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상당한 규모의 인력 재편 작업이어서 내부의 반발이 없을 수 없다"며 "특히 자회사 이동인력의 경우 신분이 강등된다는 생각과 급여 및 복지 수준이 기존보다 축소되기 때문에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자회사로 이동하는 직원들에게는 위로금을 포함해 퇴직금으로 약 1억 4000~1억 5000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일정기간 동안 급여를 보전해주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연봉 수준이 7000~8000만원(이익배분성과급 포함)에 달하는 이들 직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란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 대상인 고참급 차부장급도 희망퇴직을 많이 신청하지 않고 있고, 인력재편의 가장 핵심인 분사조직의 반발이 거센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인력재편 작업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보직, 급여삭감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적지않아 내부 휴유증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를 비롯 삼성자산운용, 삼성바이오, 삼성전자, 신라호텔, 삼성공익재단 등 계열사 전출 인력에 대한 조정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이달 중 선정된 계열사로 재배치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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